겨울 바다의 바람은 차가웠지만, 햇빛은 얇게나마 모래 위에 부드러운 결을 남기고 있었다. 나는 파도와 파도 사이에 드러난 자갈밭에서 작은 조약돌 하나를 발견했다. 바닷물에 오래 씻겨 반질반질했고, 손에 올리니 차갑지만 묘하게 안정감을 주었다. 이유 없이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그 돌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 순간, 이상한 마음이 스쳤다.‘이건 잃어버리면 안 돼.’ 갖게 된 순간, 그것을 잃을까 두려워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아름답다고 느낀 것뿐이었는데, ‘내 것’이 되는 순간, 돌멩이는 기쁨과 불안을 함께 품은 존재로 바뀌었다. 달라이 라마는 이런 마음의 변화를 이렇게 요약한다.
“얻을 것이 없다고 알면, 두려움도 사라진다.”
얻음은 기쁨과 함께 불안을 가져오고, 불안은 다시 집착을 낳는다.
우리는 이렇게 손 안의 돌멩이 하나로도 두려움을 배운다.
無苦亦無得
(무고역무득)
괴로움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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