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순의 유럽문화사]17. 스포츠 영화 라디오의 시대

대중 오락과 새로운 공동체

by 이안

1. 도입 문제의식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유럽은 폐허 위에서 다시 살아야 했습니다. 정치적 불안정, 전쟁 부채, 인플레이션, 실업은 대중의 삶을 옥죄었지만, 역설적으로 이 시기는 ‘오락과 집단적 즐거움’을 갈망하는 사회적 에너지가 분출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도시의 광장과 경기장, 어둑한 영화관, 집 안 거실의 라디오 수신기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만들어냈습니다.


도널드 서순은 이를
“불안의 시대에 사람들을 하나로 묶은 비가시적 끈”이라 불렀습니다.


독일의 한 기자는 1924년 올림픽을 보며 “경기장에서 수만 명이 동시에 호흡할 때, 전쟁의 균열이 잠시 봉합되는 듯하다”라고 썼습니다. 이런 경험은 곧 유럽 사회가 새로운 ‘대중의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2. 스포츠의 사회적 의미


스포츠는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니라 사회를 조직하는 거대한 의식이 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주말마다 열리는 축구 경기가 지역 정체성을 대변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대결은 단순히 두 팀의 승패가 아니라, 공업도시의 자부심과 항구도시의 전통이 충돌하는 상징이었습니다.


이탈리아 무솔리니 정권은 1934년 월드컵을 국가적 이벤트로 만들었고, “승리는 곧 파시즘의 승리”라는 구호를 퍼뜨렸습니다. 프랑스의 한 노동자 신문은 “우리의 가난한 삶에서, 구장에 들어서는 순간만큼은 모두가 동일하다”는 글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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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 MBC 라디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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