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대사X셰익스피어]2. 이터널 선샤인×오셀로

—2편: 지워진 사랑, 질투의 괴물

by 이안

1. 도입 — 일상의 질문과 영화 장면


2004년 미셸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 오브 더 스팟리스 마인드》는 사랑과 기억을 다룬 가장 독창적인 영화 중 하나입니다. 주인공 조엘(짐 캐리)은 연인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과의 고통스러운 이별 뒤, 그녀가 자신을 기억에서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상처받은 그는 같은 절차를 선택합니다.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순간, 클레멘타인은 조엘의 무의식 속에 마지막으로 속삭입니다.

“Erase me from your memory.”
(나를 기억에서 지워줘요.)


이 말은 체념이자 간절한 요청입니다. 사랑의 상처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동시에 사랑의 흔적을 간직하고 싶은 모순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 말은 사랑의 존재를 부정하면서도, 사랑을 가장 강렬히 증명하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2. 셰익스피어 대사의 맥락


“O, beware, my lord, of jealousy;
It is the green-eyed monster which doth mock the meat it feeds on.”
— 『오셀로』 제3막 제3장
“질투를 경계하시오, 주군.
그것은 스스로 먹이를 갉아먹으며 비웃는 초록 눈의 괴물입니다.”


이 대사는 『오셀로』에서 이아고가 오셀로에게 디스데모나의 불륜을 암시하며 던지는 말입니다. 질투를 경계하라는 충고는 사실 경고가 아니라, 오셀로의 마음속에 의심과 불안을 심어주는 독입니다.


셰익스피어는 질투를 “자기 자신을 먹어치우는 괴물”로 묘사했습니다. 사랑의 불안은 상대가 아니라, 스스로를 갉아먹습니다. 결국 오셀로는 그 질투에 삼켜져 디스데모나를 파멸시키고, 자신 또한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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