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건축의 인문학]2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파밀리아

— 미완의 성당과 인간의 꿈

by 이안

1. 서두 — 현장 묘사와 문제 제기


바르셀로나의 하늘을 찌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앞에 서면, 건축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유기체 앞에 선 듯한 착각이 든다. 가느다란 첨탑은 하늘로 피어난 나무처럼 솟아 있고, 외벽은 자연의 곡선을 닮은 조각으로 빽빽하다. 1882년 착공된 이 성당은 140년이 넘은 오늘도 여전히 미완이다. 매년 수백만 명이 “언제 완성되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찾는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질문은 따로 있다.


“이 성당은 완성되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영원한 미완 속에 의미가 있는 것일까?”


2. 역사적 배경 — 건축의 탄생과 시대상


19세기 후반, 바르셀로나는 산업화와 근대화로 급변하던 도시였다. 부르주아 계급은 신앙과 도시의 자부심을 동시에 드러낼 상징적 건축을 원했다. 초기 설계는 전형적 네오고딕 양식이었으나, 1883년 당시 31세의 젊은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맡으면서 성당은 완전히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


가우디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고,
건축은 신을 찬미하는 “돌의 기도”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신앙뿐 아니라 자연에 대한 집요한 관찰을 통해 직선이 아닌 곡선을, 기계적 규격이 아닌 생명의 리듬을 건축 언어로 삼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단순한 종교 건축이 아니라,


근대 사회의 불안과 열망을 껴안고 신과 자연, 기술과 예술을
화해시키려는 시대의 욕망을 구현한 산물이 되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이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전) 서울 MBC 라디오 PD.

64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33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1화[세계 건축의 인문학] 1편. 로마의 수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