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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숑로제 Aug 24. 2016

카카오톡 친구목록 보기

2016.8.23.




습관적으로 카톡 프로필을 훝어보곤 한다.

많이 궁금한 것도 아니지만 사진 옆 빨간 점이라도 보이면 호기심이 발동한다.


미혼일 수록 셀카가 많다.

'좋아 좋앙' 같은 혀짧은 상태메세지도 종종 보인다.


출산한지 얼마 안되었거나, 특히 첫째 출산인 경우면 100% 아가 사진

'아가야 사랑해', '튼튼이 100일', '넌 나의 행복' 

과 같은 샤방한 문구들도 많다.


여름엔 여름 휴가지 사진도 많이 올라오고 (지금 내가 그러함)

가끔씩 뜬금없이 예전에 갔던 여행지 올리고선 

'다시 가고 싶다' 와 같이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치기도 한다.


카톡을 커리어용으로 쓰는 사람들도 많다. 

'8월의 특별한 혜택 놓치지 마세요' 와 같은 상태메세지는 필수다.


그런데 누군지 도저히 감이 안 잡히는 사람도 있다.

사진에 얼굴도 안 보이고, 카카오톡 별명도 이름이 아니면 더욱 그렇다.

또 카톡을 이용해서 연락할 일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많다.


우유배달부 아저씨, 

전 직장 업무로 만난 사람들, 

아이가 전에 다니던 어린이집 선생님


서랍 정리하듯,

핸드폰 주소록이나 카톡 친구목록도 한번 엎어 정리하고 싶은데

막상 하려면 

왠지 귀찮아져서 미룬다.


'You complete me' 

매력적인 상태메세지다.

클릭.

헉...


저번에 컴퓨터 A/S 받고 혹시나 싶어 저장해놓은 기사님이 

여친으로 추정되는 여자분과 찐한 뽀뽀를..

아니 이정도면 키스지. 


안 궁금한데.

이미 봐버렸다.


진짜 안 궁금한데... 기분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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