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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숑로제 Oct 07. 2016

엄마, 나 좀 봐!

2016.10.6.




방청객 모드로 30분째.

딸내미는 앞구르기, 아들은 줄넘기 연습을 했다.

엄마가 물개 박수를 쳐줘야 녀석들은 만족한다.


이쪽 보면 자기 봐달라고 하고,

저쪽 보면 왜 안보냐고 하고,

두 고객님을 만족시키는 일은 제법 눈치가 빨라야 한다.


그나저나

장차 얘네를 태릉 선수촌에 보내야 되나.

밤만 되면 이 난리네


오늘도 이렇게 간다.

'느린 마을' 막걸리 한잔으로

걸쭉한 마무리.


카하 (바로 이맛)


참 신기한 게 아이들이 떼 부리고 힘들게 해도

밤에 애들 재우고 하루를 돌이켜보면

화가 났던 일들도 별것 아닌 일이 되어있다.


아이와의 기억도 발효가 되어 좋은 성분으로 변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것을 '추억'이라고 부르는 걸까?

(네, 제가 요즘 발효 음식에 꽂혀 있습니다)


뜬금없지만,

취기가 올라와서 하는 소리 같지만,

소소한 오늘이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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