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13.
내 여동생은 대학교 2학년 때 만난 남자와 결혼을 했다. 제부를 어릴 때부터 오래 알고 지내다보니 자꾸 이름이 튀어나온다.
"그럼 ㅈㅇ(제부 이름)이는 오는거야?"
"언니, ㅈㅇ이가 머야. 언니 친구야?"
"앗, 미안"
호칭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다.
특히나 아직도 올케, 시누이,매제 같은 말이 헷갈린다. 그래서 가족에 대해 설명할 때 관계도를 속으로 그려보고 말하기도 한다. 길치가 있는 것처럼 필시 이런 가족 관계 용어에 관련된 뉴런이 몇개 없나보다.
내가 신랑을 부르는 호칭은 두 개. 연애할 때 썼던 호칭인 '오빠'와 결혼 후 '여보'이다. 예전에 캐나다에서 잠깐 있을 때 한국인을 구경도 못한채 영어만 쓰던 시기가 있었다. 홈스테이 주인아줌마 린다와 스파게티를 만들다 뜨거운 냄비를 실수로 잡아버렸다. 그때 튀어 나온말은 '웁스!'가 아니라'아 뜨거!' 였다. 신랑에 대한 호칭에 대한 느낌을 표현 하자면 '여보'는 '웁스'이고, '오빠'는 '앗뜨거'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호칭은 확실히 해야겠다. 아이들은 은연중에 당연히 서로 결혼하는 사이인줄 알고 있었다. (어찌 이런일이)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