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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숑로제 Nov 12. 2016

느닷없이 허탈해진 불금

2016.11.11




그곳에서 자리를 지켜준다는 것


쉽게 닿는 곳에
그곳에서 자리를 지켜준다는 건
실로 대단히 고마운 일이다.

카톡 프로필 사진을 자주 바꾸며
존재감을 어필하는 H양도

뜬금없이 전화해도
 "응,언니" 불러주는 Y양도.

불금을 위해 조금 일찍
꿈나라에 보낸 금쪽같은 내 새끼들도.

그리고 지금 내 앞에서
한결같이 핸드폰을 보며 낄낄대는 신랑도.

항상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어서 고맙다.




치킨 트럭의 닭강정 따위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가기만 하면
고소한 기름 냄새 풍기고
보기만 해도 군침도는  
노릇노릇한 트럭치 조명이 보일 줄 알았는데,

휑하고 적막한 어둠과
내 맨발을 감싸는 바람만 있었다.

느닷없이 허탈해진 불금.





+

아저씨,
여름엔 12시 넘어서도 계시더니...
상심이 컸어요 오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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