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8.
어린이집 방학 3일째,
요즘 추워서 한발짝도 나가고 싶지 않지만,
오후쯤 되면 녀석들이 폭동을 일으킨다.
아들은 주로 자전거를 타고 싶어한다.
패딩 조끼 하나만 입고 씽씽 내달리는 녀석을 보면
내 가슴팍이 시려오건만,
"현아, 안 추워?"
하고 물으면 아들은 패달을 더 세게 밟는다.
(젊음이 좋다 좋아)
진이는 문구점에 가서 펜을 사야한다고 했다.
놀이책에 보드마카로 썼다 지우는 부분이 있었다.
칼바람을 뚫고 사온 펜으로 세 쪽 했나?
그냥 빨강 파랑 '보드마카'를 사고 싶었던 모양.
나는 뜨거운 스팀으로 막 뽑은
카페라떼 한잔을 마시겠다는 일념하에
패딩 지퍼를 끝까지 올렸다.
테이크아웃잔에 담긴 라떼는
마지막 한방울 까지 쪽쪽 마심.
오늘은 수요일.
신랑과 함께하는 주말까지 2일 남았다.
물 반컵을 보고
"물이 반 씩이나 남았네!?"
와 같은 긍정마인드가 필요한 때이지만,
....
겨우 3일 지났다.
털썩.
+
그래도 ...
모두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