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2.
첫 날.
일찍 일어나 샤워도 뽀득뽀득하게 하고,
드라이도 신경써서 한껏 헤어 볼륨을 줬다.
그 뿐 아니라,
플로랄 계열의 핑크 톤으로
칙칙한 얼굴에 잔뜩 생기를 불어 넣어
(보려 했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초반에 이렇게 외모에 공을 들여 버리면
앞으로 펼쳐질 이미지는 내리막길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첫 날은...
그냥 잘 보이고 싶었다.
다들 그렇잖아요. 네?
+
하루종일
새로 복직했다며 여기 저기 인사했다.
만면 미소에 90도 인사하기를 여러 번.
스튜어디스라도 된 기분이었다.
(그러니까... 기분만...)
++
얼굴 근육이 욱신거린다.
도도 컨셉은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