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8.20.
좋아하는 친구와 반년만에 만났다.
신랑 일을 도와줄 때 같이 일을 한 직원이다.
당시에 '한복 아가씨 대회'에 나가서 인기상을 수상해서 그 때부터 내가 '한복아가씨'라고 부른다.
실제로 대단한 미인인데
외모보다 마음이 더 이쁘다.
엄마가 대장암 투병 중인데,
병에 차도가 있을까 싶어 모든 일을 그만두고
산좋고 물좋은 시골에서 몇 달간을
엄마와 단 둘이 살았다.
나도 엄마를 사랑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멈추고 엄마의 병수발에 올인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이나될지 궁금하다.
한복 아가씨를 보면서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하고
혼자만의 가정속에
내 마음을 가늠해본다.
배운게 있어서,
직업이니까
그리고 내 생활이 있으니까
차마 놓을 수 없는 '일'
참 나밖에 모르는 내 심보에
속으로 슬쩍 반성도 해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덕분에 그녀의 어머니의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다고한다.
다행이다.
만나면 기분이 맑고 개운한 사람이 있는데
그녀를 만나면 그러하다.
비록 속사포같은 수다를 떠느라
목이 다 쉬어버렸지만
그건 아무려면 어때
마음이 충만하다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