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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숑로제 Jun 05. 2016

우리의 친구 '디보'의  댄스

2016. 6. 4.



아이를 낳기전에 절대 갈일 없는 곳, '키즈카페'.

주말에 펄펄 날아다니는 아이들의 에너지가 감당이 안되면 가끔 간다.


'뽀로로 파크'든 '디보빌리지'든

그 세계의 주인공들 인형이 나와 퍼레이드를 펼치는 시간이 있는데, 보통 사람이 가장 많은 점심시간 이후 2시쯤에 한다.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디보에 나오는 등장인물 인형이 모두 나와

인사도 하고 아이들과 악수도 하는 재롱이 시작된다.


예전에는 버블쇼도 보여주길래 살짝 기대했는데,

그냥 디보와 친구들이 댄스 타임만 하는 분위기라 조금 실망했다.(퍼레이드 프로그램이 저렴해진 듯)


사회자가 인형을 하나씩 호명하면

음악이 나오며 춤을 추는데 먼가 이상했다.

일단 동심과는 동떨어진 댄스가요가 흐르고

춤도 그냥 즉흥댄스를 추는 듯 했다.


디보의 친구들이 차례대로 댄스를 보이고,

사회자가 말했다.


"드디어 우리의 친구 디보 차례가 왔습니다!

가장 반응을 뜨겁게 보여주는 친구들에게

무료입장권 2장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자. 이제 디보의 이름을 크게 불러볼까요?

디이이~보오오~~"


나와 아이들을 포함한 관중들은 흥분했다.

빅뱅의 노래가 나왔다.

우리의 보라색 공룡은 거대한 엉덩이를 흔들며 무대를 좌우로 종횡무진 했다.

아이들의 소리가 경쟁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디보는 그들에겐 아이돌이었다


그때였다.

디보가 두 팔을 대각선 모양으로 들더니

골반을 앞뒤로 흔들었다.


"헉, 저건"


하마터면 아이 눈을 가릴 뻔했다.

노홍철도 울고 갈 노련하고 절도있는

엉덩이의 움직임에 시선을 둘 곳이 없었다


빅뱅 노래의 1절이 마무리 되가는 클라이막스에

디보는 장렬하게 골반을 흔들었고,

아이들의 함성소리로 키즈카페는 떠나갈 듯했다.




디보 알바생님.


더운데 그 큰 인형 안에서 고생많으시죠?

그런데,

아이들에게 이쁘고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조금만 헤아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기...

골반은 괜찮으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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