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4.
아이들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천사 엄마가 되어서
고음이 간드러진 자장가를 불러주고,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배를 만저주거나, 가슴을 토닥토닥 거리면,
절대 잠들지 않는다.
우리 집 아이들을 재우는 방법으로는
'엄마가 먼저 잠들었으니
너도 속히 꿈속 나라로 뒤따라 오너라'
이게 지금까지 가장 효과적이었다.
천장을 향한 똑바로 누운 자세를 잡는다.
옆으로 누워 자면
"엄마 나 안 사랑하는 거야?"(주로 아들이 하는 말)라던가,
"나 좀 보살펴 주세요. 엄마"(딸이 하는 말)
같은 말이 등 뒤에서 들려온다.
반드시 중립 자세를 유지해야 뒤탈이 없다.
눈을 감고
숨소리를 고르고 일정하게 한다.
그렇다고 너무 과장된 호흡은
자칫 눈치 백 단인 녀석들의 장난기를 유발한다.
이 방법의 최대 단점은 이러다 정말 잠들 수 있다는 건데,
밤에 할 일이 있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아이들의 뒤척임이 없다면
살금살금 침대에서 빠져나와 조심스레 문을 닫는다.
으힛. 9시 50분.
한 시간 일찍 퇴근했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