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엇나가진 않겠지?

2016. 6.15.

by 미숑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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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가끔 아이들 교육에 대해 얘기한다.

그런데 열번 중에 두세번은 좀 심란해진다.


그 심란의 전말은 이렇다.


동생은 사교육의 메카 지역에 살고 있다.

문화센터, 은물(블럭만들기), 영어수업 등의 사교육에 활짝 열린 엄마이다.

교육용 DVD이외에 티비 시청은 일절 없으며 아이들 교육에 무척 관심이 많다.


반면 나는 큰 애를 병설유치원에 저렴히 보내며,(병설은 나라에서 지원해줌)

영어 책 관련 수업 하나 받고 다른 사교육엔 별 관심이 없다.

오히려 아이들 하고 싶은대로 방목하는 스타일이다.

비 안오면 놀이터 가고, 자전거 타러 나가고, 집에서 티비도 보여준다.

(심지어 유튜브로 동영상 같은거 찾아서 보여줄 때도 있다.)

다행히 아이들이 책을 좋아해서 틈틈히 읽어주고 있다.

(나의 유일한 심적인 위안임)


내 자식 내 맘대로 소신껏 키우는 거라지만

열혈 엄마들 소식을 들으면 괜히 심란해진다.

(어차피 따라하지도 못할 거 욕심은 있어가지구)


우리 엄마도 나 어릴때

피아노, 미술, 영어, 수영같은 사교육 무지하게 시켰는데

그래서 그나마 내가 이 정도가 된건가,


아이들 교육에 관해 매번 느끼는 것은

정말 답이 없다는 것이다.


글 마무리에 해결 및 조언과 같은

뭔가 소신이 잔뜩 담긴 결론을 내리고 싶지만

그건 도무지 불가능하다.


그래도 따뜻한 밥 정성껏 해 먹이고,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 표현하고,

가끔 기분 좋게 해주려고 특별 간식도 주고,

책도 재밌게 읽어주려고 오바를 떠는데,


'녀석들이 아주 엇나가게 자라진 않겠지?'


오늘은 이렇게 위안을 하고 빨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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