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숑로제 Aug 05. 2016

내 배를 보고 아들이 한 말

2016.8.4.




  

아들의 말에 고개를 숙여 내 배를 보았다.

내 몸을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유심히 보던 적이 있던가?


새삼 내 배가 낯설고 객관적으로 보였다.

원래 이렇게 줄이 좀 있었나. 

아들이 내 배의 줄을 새기 시작했다.

기분이 굉장히 묘해졌다.


'하지 마, 그런 걸 새는 건 정말 이상한 거라고'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나도 눈으로 같이 새고 있었다. ㅡㅡ 


아무리 먹어도 배에는 살이 안 붙었는데

소싯적 복근을 자랑하던 배도 세월 앞에서는 별수 없구나.

탄력도 좀 떨어진 것 같고


강수지랑 김국진이 열애 중이라는 기사를 봤다.

사진 속의 강수지는 참 하나도 안 늙었다. 

옛날에 소녀 같은 이미지야 젊은 때니 그렇다 치더라도,

그 나이가 되어서도 긴 머리와 청순한 이미지가 남아있는 게 신기하다.


젊을 때야 예쁘고 섹시하기가 어렵지 않다. 그 자체만으로도 창 싱그러우니까.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이를 먹은 연예인이 수줍은 소녀다움을 지니고 있으면

뭔가 대단함이 느껴지는 동시에 여자로서 존경심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얼마나 자기관리를 했을까.


그러므로 내 배는 반성이 좀 필요하다.

'강수지'도 아닌 것이 이렇게 나태하게 살면 나중에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정말이지 '욕심쟁이 배'를 가진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 안 무거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