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는 모든 시간에 좋다
오키나와 하면 떠오르는 푸른 바다의 감동은 보통 해가 쨍한 낮의 모습으로 대표된다. 하지만 오키나와에는 지는 해와 밤이 아름다운 장소도 있다. 오키나와를 왔다면 한 번쯤 들려 봤을 '아메리칸 빌리지'에는 이름부터 석양인 '선셋 비치'가 있다. 수평선으로 사라져 가는 태양의 모습, 그리고 일몰 전 후의 아메리칸 빌리지 분위기는 정말 아름답다.
일몰 직후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의 짧은 시간을 매직아워, 또는 골든아워라 한다. 강렬한 조명이 사라지고 은은한 빛만 남아 눈으로 보는 풍경도, 사진에 담기는 풍경도 아름다운 시간이다. 아늑하고 따뜻한 이 시간을 즐기기에 아메리칸 빌리지는 늘 만족스러운 곳이다.
아메리칸 빌리지를 줄여서 '아메빌'로 부른다. 상점도 많고, 노을도 멋지고, 좋은 숙소들도 있다. 혼자도 오고 친구들과도 오면서 한 달 새 5~6번은 들른 것 같다. 그만큼 좋은 곳이다.
버스를 타고 아메빌에 오다 보면, 농촌에 살다가 잠깐씩 근처 시가지로 볼일 보러 나오는 진짜 시골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했다. 오키나와 생활의 목표인 ‘조용한 시골에서 살기’를 더 제대로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
나의 오키나와 생활이 마무리되어 갈 즈음 친구들이 놀러 왔고, 여기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었다. 친구들의 오키나와 여행을 멋진 곳에서 시작할 수 있어 좋았다. 이 분위기에 친구들은 첫인상부터 만족스러워 보였고, 나는 뿌듯했다. 다만 지는 해가 강하게 얼굴을 때리기 때문에 선크림은 필수이다.
밝은 낮이 지나고, 일몰 전의 아름다운 석양도 지나가고 이어서 밤이 오면, 아메리칸 빌리지의 상점들은 화려한 조명으로 빛난다. 밤의 화려함도 이곳의 매력이다. 결국 모든 시간이 매력적이다.
밤에는 음식과 함께 술도 한 잔 할 수 있고, 밤바다를 걷기도 하며 꽤나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관광 포인트로 잠시 찍고 가기보다는, 밝은 낮을 지나 석양이 지고, 어둑해지고 곧 밤이 오는 긴 시간의 흐름을 느껴보기를 더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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