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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영 Jan 05. 2023

신년 운세를 알면 운이 바뀐다?

  신년이면 인기 검색어 중 한나가 신년운세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신년운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연초에는 한시적으로 네이버에서 신년운세를 무료 공개한다. 난 그런 거 안 믿어하면서 본다.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올해의 운세가 어떠한지를 살펴본다.


  무료니까 보는 거야 하지만 과거 삶이 답답하다고 생각되었을 때는 직접 운세를 보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운세를 알고 난 후 인생이 바뀌긴 했다. 그러니 운세를 알면 운이 바뀐다는 게 맞는 말 같기도 하다.




  과거 몇 번 운세를 보기는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운이 좋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이상 알아볼 필요가 없다. 본인의 운세가 좋다는 것은 자찬이 아니라 실제 사주를 보며 들은 이야기다. 애매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해석해 보면 딱히 좋은 일도 없지만 크게 나쁜 일도 없다. 그러니 시간과 비용을 써가며 운세를 볼 필요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차피 일어날 일인데도 사람들은 운세를 보며  미리 알고자 한다. 미리 알아서 운이 바뀌었을까? 운명에 변화가 있었을까?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나에게는 변화가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친구들이 컴퓨터 사주를 보고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인당 천 원을 내면 알려주는  컴퓨터 사주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작 16살인 우리가 얼마나 살았다고 그 사주가 맞다 틀리다 이야기했는지 우습다.


  모든 컴퓨터 사주가 그렇듯 크게 나쁜 말은 없다. 나의 사주도 40대 이후에 이름을 날린다고는 하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고, 뭐 크게 나쁘지 않았다. 다만 유독 마음에 걸리는 말이 있긴 했다. 용두사미 일은 많이 벌리는데 끝까지 하는 일은 없으니 부지런해야 한다는 훈계였다. 친구들은 네가 그렇긴 해라며 사주가 맞다고 맞장구를 쳤고, 생각할수록 기분 나빴다.


  이 말이 나의 인생을 바꾸었다. 친구들의 놀림이 꽤나 싫었던 모양이다.

'용두사미?? 그런 말도 안 되는 단어가 나의 성격이라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뭐든 하기로 한 건 끝까지 할 거야!!!'

다짐했다. 내 인생에 고난이 있다면 끝까지 해내지 못한 나의 성격 탓인 것만 같아 뭐든 끝까지 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내게 끈기 있다며 인정했다.


  남들은 유튜브를 하다 구독자가 안 모이면 포기한다는데 1000명도 안 되는 구독자를 가지고 3년째 유튜브를 하고 있다.  블로그를 10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17년째 연간 계획표를 관리하고 있고, 2년 동안 글을 써서 출간을 했다. 중간에 그만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젠 끝까지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결론은 나의 사주는 틀렸다. 용두사미로 뭐 하나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던 사주이지만 나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았다. 사주가 맞다면 운을 바꾸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사주를 알고 운이 변했다면 사주를 움직이는 것은 자신이니 사주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인생 참 재미있다. 내가 행운을 만들 수도 있고 살고 싶은 방향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으니까.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가는 거다. 2023년 올해도 멋진 일들 많이 만들어 갈 것이다. 오늘 하루도 나의 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스스로를 토닥토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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