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꼬낀느 Dec 28. 2023

브런치 연재 그만두기로 했다

  

브런치 만 9개월. 11월 1일부터 수요일 연재 시작. 이제 한 꼭지만 남겨두고 있다. 다음 주 수요일에 하나만 더 쓰면 되는데, 약속을 어기고 한 주일 미루려고 한다. 

또 앞으로 브런치에서 연재가 아니면 안 되는 분위기가 되지 않는 한, 요일별 연재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새해부터는 나 혼자 요일별 연재를 정해두더라도, 세상과 약속은 하지 않기로 정했다.     


나는 전업 작가가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이다. 브런치 글쓰기는 나의 ‘좋아서 하는 무엇’ 즉 취미의 영역이다. 브런치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못 쓰지만, 나는 자신을 ‘아픈 사람들과 보호자들을 위해 글 쓰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정해진 요일별 글쓰기는 시간 압박을 지나치게 받는다. 지난주 서울의 병원에 다녀오면서 글 쓸 마음의 여유도, 시간도 없는데 연재 약속 지키느라 무척 힘들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지역 조사할 시간도 없고, 걸어볼 시간도 없으니 자연히 글도 시들해진다.  

    

최고의 글은 못 쓰더라도, 최선의 글은 쓰고 싶다.     


남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무리한 연재는 앞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 


또 다른 이유는 민망함이다. 연재의 응원하기 해봤자, 나 같은 사람은 남편과 가족들, 친구 몇이 응원할 뿐이다. 처음엔 남편이 거금 13만 원을 응원해 주어 그걸 정산받아, 밥도 사고, 겨울 패딩 세일 할 때 옷도 사주고 했지만 이제 고만하고 싶다. 그런 건 유명한 작가들이나 해야겠다.      


내일 일본 여행을 가니, 다녀오면 그 여행기를 쓴다. 학원 선생은 방학이 되면 매일 지칠 만큼 바쁘다. 표선은 다음 주말이나 되어야 다녀와서 연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편하게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 

새해에는 더 자유롭게, 더 즐겁게 브런치 생활을 하기로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죽어서 남은 이들의 웃음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