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케이프부터 30년, 나의 동반자 노트북

by 꼬낀느

1994년에 해외 근무 중이던 시기에 회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즈가 탑재된 개인용 노트북을 지급해 주었다. 둔탁하게 생긴 데스크톱을 쓰다가 노트북을 받으니, 또 다른 신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았다. 당시 담당업무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업무라 컴퓨터에서 한 발 비켜나 있었으나, 새 노트북은 컴퓨터에 대한 열망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노트북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 주었다.



첫 번째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인터넷 통신이 가능하게 되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개발되기 전, 노트북에 탑재되어 있던 넷스케이프는 인터넷 통신의 신기원을 경험하게 했다. PC에서 진정한 인터넷 시대로 진입했음을 느끼게 되었다. 모두 기억하시리라. 넷스케이프 창에서 마구 정보들이 날아오는 모습이 보이던 시기를. 바야흐로 인터넷 세계가 열리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넷스케이프 서비스가 중단되었지만 가끔 넷스케이프의 인터넷 창이 그리울 때도 있다.


두 번째 이메일의 사용이었다.

사실 회사에서 이메일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는 이렇게 평생 사용할 줄 몰랐다. 그래서 아이디도 한 오 분 정도 고민하고 만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쉽다. 내 평생 사용할 아이디를 그렇게 단시간에 만들었으니.

회사 도메인에 개인 이메일 주소를 갖게 되고, 나중에 모든 결재서류까지 전산화되어 처리하게 되었다. 좀 더 멋있는 아이디를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세 번째 윈도즈의 탑재였다.

로터스로 연산프로그램을 사용하던 시기에 경험했던 IBM 컴퓨터에서, 마우스로 윈도즈를 사용하는 노트북은 또 다른 설레는 경험이었다. 오른손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불편함을 개선하고, 지금은 능숙하게 왼손 마우스로 윈도즈 11을 사용하고 있다. 즉 거의 30년간 윈도즈는 내 컴퓨터 생활의 동반자였다.

네 번째 개인용 노트북이었다.

당시 회사가 지급해 준 노트북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완전 구닥다리 버전이었고, 무게도 상당했다. 하지만 계열사에서 만든 노트북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하고 노트북 및 윈도즈 교육을 해준 것은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혜안이었다. 당시 업무가 해외 근무 및 해외 출장이 많은 일이었는데, 그 이후 노트북은 세계 어디를 가나 나와 함께 있었다.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며, 인터넷 서핑을 하고, 윈도즈가 탑재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일을 하며 이메일을 주고받는 현재의 시스템은 내가 처음으로 노트북을 받았던 30년 전 세팅된 것이었다. 그때 노트북을 가지고 일하던 모습은 지금과 똑같다. 직원들의 컴퓨터 교육에 무척이나 진심이었던 그 회사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컴퓨터 교육을 했는데 그 덕분에 아직도 노트북으로 일하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 이 글은 남편이 초고를 써주면, 아내인 제가 다시 쓴 것입니다. 즉 남편의 경험인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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