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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접시 Oct 01. 2020

식탁 위  보름달 보는 법


<식탁 위에서  보름달 보는 법>

다진 고기와 양파, 당근,  파, 마늘을 넣고 동그라미를
만들어봐

노란 달물 칠해주고

노릇노릇  구워 한입만 먹어봐

달처럼 환한 얼굴이 되거든


명절 음식 중에 내가 좀 편애하는 것이 있다면 전이다.
어릴 때부터  명절이면 엄마랑 쪼그리고 앉아 전을
부치고 있음 발이 저린 기억도 있지만 바로 부쳐서
먹는 동그란 땡 맛은 일품이다.
올해는 시댁도 못 가고 친정엄마는 허리가 안 좋아서
음식을 최소한만 하고 사다 먹기로 했다.
반찬가게 앞을 지나다가 고소한 전 냄새에 반해서
정육점이랑 마트에 들려 장을 봤다.
시댁에 안 간다고 전 부칠 생각을 못했는데
전을 부쳐 친정에 가야겠다고 생각이 드니 왠지 설레었다
십 년 넘게 시댁에는 전이고 뭐가 다 챙겨 갔는데
친정에는 늘 얻어먹으러만 갔던 것 같다.
양심도 없었네~
친정식구들이 또 살찐다고 호들갑을 떨지도 모르겠다.

이번 추석에도 식탁 위 달님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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