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 중에 내가 좀 편애하는 것이 있다면 전이다. 어릴 때부터 명절이면 엄마랑 쪼그리고 앉아 전을 부치고 있음 발이 저린 기억도 있지만 바로 부쳐서 먹는 동그란 땡 맛은 일품이다. 올해는 시댁도 못 가고 친정엄마는 허리가 안 좋아서 음식을 최소한만 하고 사다 먹기로 했다. 반찬가게 앞을 지나다가 고소한 전 냄새에 반해서 정육점이랑 마트에 들려 장을 봤다. 시댁에 안 간다고 전 부칠 생각을 못했는데 전을 부쳐 친정에 가야겠다고 생각이 드니 왠지 설레었다 십 년 넘게 시댁에는 전이고 뭐가 다 챙겨 갔는데 친정에는 늘 얻어먹으러만 갔던 것 같다. 양심도 없었네~ 친정식구들이 또 살찐다고 호들갑을 떨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