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Parloir
초여름 햇살에 반짝이는 플라타너스 이파리가 청량하게 보이는,
바람조차도 습기 하나 없이 시원한 토요일 오후
애프터눈 티( Afternoon Tea)를 마시기 딱 좋은 날씨다.
밋밋한 그림에 살짝 색깔을 입히듯
아무 특별한 날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토요일 오후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10년이 넘게 산 동네이지만, 아직도 내가 가보지 못한 지역이 근처에 많다.
오늘은 도심 중심부에서 동쪽지역인 플라토(Plateau)로 가보기로 한다.
정식 명칭은 플라토 몽루아얄(Plateau Mont‑Royal)이다. 몬트리올의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심장부로, 역사적인 매력과 예술적 표현, 카페 문화, 캐나다에서는 보기 드문 활기찬 밤문화, 그리고 도심 속 자연 공간이 어우러진 독특한 도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듣기로는 이 지역은 옛 파리지앵들과 가난한 화가들이 모여 살면서 예술의 혼을 불태웠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곳곳에는 그들의 흔적들이 많이 남겨져 있다.
사진작가든, 미식가든, 학생이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든, 이 동네는 누구에게나 새로운 발견이 가득한 매력적인 지역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타운하우스로 잘 알려진 이 지역은, 형형색색의 외관, 나선형 철제 계단, 그리고 외부 계단으로 유명하며, 사진가들의 꿈같은 장소이다.
또한 이곳은 주요 문화 중심지로서, 국립 연극학교(National Theatre School), 퀘벡 음악원(Quebec Conservatory of Music), 레 그랑 발레 캐나다 앵(Les Grands Ballets Canadiens) 을 비롯해, 리도 베르(Rideau Vert), 떼아트르 다주르뒤(Théâtre d’Aujourd’hui) 같은 활기찬 극장들과 수많은 갤러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오늘의 애프터눈 티 파티 장소 라 팔로아르 (La Parloir)
입구에 들어서니 클래식한 찻잔들로 꾸며져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티파티가 연상된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오래된 고 가구와 조명이 묘하게 어울린다.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는 전통적인 영국식 오후 간식 문화로, 오후 3시 30분에서 5시 사이에 즐기는 가벼운 식사이다. 차(tea)와 함께 작은 샌드위치, 스콘, 케이크, 디저트 등이 곁들여진다.
당시에는 아침 식사와 늦은 저녁 식사 두 끼만 먹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오후 시간이 되면 허기가 졌다.
안나는 오후에 차와 간단한 다과를 즐기며 허기를 달랬고, 친구들을 초대하기 시작했다.
이 문화는 곧 상류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사교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홍차(Tea)
얼그레이(Earl Grey), 다질링(Darjeeling), 아삼(Assam) 같은 전통 홍차가 주로 제공되지만, 여기는 다양한 종류의 차를 골라서 마실 수 있었다. 나는 안전하게 잘 아는 우롱차를 주문하고 아들은 스리랑카 전통차를 주문했다. 새로운 시도였는데 다행히 차 맛이 좋았다.
핑거 샌드위치(Finger Sandwiches)
작고 얇게 썬 샌드위치로, 대표적인 속 재료는 오이와 크림치즈 ,달걀과 크레송, 훈제 연어 ,햄과 머스타드
스콘(Scones)
클로티드 크림(clotted cream)과 잼(jam)을 함께 곁들여 먹는 따뜻한 빵.
디저트 & 케이크
작은 케이크와 페이스트리: 빅토리아 스펀지케이크,마카롱 ,에클레어 ,과일 타르트
하이 티(High Tea):
애프터눈 티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이는 노동자 계층의 저녁 식사 개념으로 더 무겁고 실용적인 식사이다.
크림 티(Cream Tea):
차와 스콘, 클로티드 크림, 잼만 간단히 즐기는 형태이다.
로열 애프터눈 티(Royal Afternoon Tea):
고급 호텔 등에서 고급스럽게 제공되는 버전으로, 고급 식기와 다양한 디저트가 특징이다.
애프터눈 티에도 구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 흥미롭다.
오늘날 애프터눈 티는 생일, 기념일, 특별한 모임을 위한 고급스러운 간식으로 인기가 있으며, 영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는 꼭 한 번 경험해 볼 만한 문화 체험이 될 것 같다.
애프터눈 티를 처음 접한 때는 몇 년 전 11월에 영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그때는 관광하다가 날씨도 너무 춥고, 피곤해서 잠시 쉬기 위해 Grosvenor House 로 afternoon tea를 마시러 갔었는데, 문화적으로도 좋은 체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애프터눈 티는 전형적인 영국 문화의 상징인데, 프랑스어가 주 언어인 몬트리올에서 그것을 즐긴다는 건 묘하게 이질적이면서도 세련된 경험이다.
고풍스러운 프랑스풍 카페에서 잉글리시 티 세트를 즐길 수도 있고, 프랑스어로 메뉴를 읽으면서도 클로티드 크림과 스콘을 맛볼 수 있는 몬트리올은 영국과 프랑스, 북미와 유럽 감성이 절묘하게 섞인 도시라, 이런 문화적 조합이 오히려 도시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이런 경험은 단순한 다과 시간이 아니라, 문화적 전환점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일 수 있겠다.—마치 영국 귀족의 티타임에 프랑스인의 감성을 더한 느낌.
그 묘한 어울림이 몬트리올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애프터눈 티를 마신 후에 근처에 있는 라폰테인공원( Parc de La Fontaine)으로 잠시 산책을 나갔다.
날씨가 한 몫했다.
1912년부터 이어진 클래식한 애프터눈 티 명소로, Palm Court의 우아한 공간에서 즐기는 전통 세트
홍차, 브리오슈 샌드위치, 스콘, 페이스트리가 포함되며, 샴페인 옵션도 있음
가격: 약 CAD 49~64+세금/인
전형적인 영국식 다과 분위기를 잘 재현한 아늑한 티룸
스콘(클로티드 크림·잼), 오이·햄 샌드위치, 훈제연어 블리니, 마카롱 등 제공
예약 권장
세인트 로랑 대로 인근에 위치한 빅토리안 스타일의 정통 티룸
스콘, 샌드위치, 디저트(마카롱·미니 스콘 등)와 함께 하는 티 세트
운영: 목~일 11시경부터
세인트 조티크 동쪽의 동네 티룸으로 매일 애프터눈 티 메뉴 제공
포트넘 & 메이슨 티, 3단 스탠드 다과 세트 “Reine” (약 CAD 45/2인)
부담 없는 아늑함
몽크랜드 애비뉴에 있는 지역 대표 티룸
스콘 2개 + 삼단 다과 세트를 포함한 전통 애프터눈 티 (약 CAD 30/인)
지역 단골들의 강력 추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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