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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é Santropol

송별파티 @카페 상트로폴

by 코리디언

낮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여름

천둥 번개까지 동반한 여름소낙비가 내리는 일요일 오후


우리 가족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내일모레면 다시 미국으로 이사 갈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아간 작은 카페


이사 가는 아들을 위해 무슨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몬트리올 동쪽 마을에 위치한 이 작은 카페가 눈에 띄어 며칠 전부터 정보를

저장해 놓았다가 이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장소로 깜짝 선물로 주고 싶었다.


아들은 예쁜 카페에서 커피나 에스프레소 마시며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음식이나 음료를 시도하는 것을 좋아한다.



카페의 입구


카페입구부터 "예쁘다"라고 아들이 만족해했다. 다행이다.

여름 소낙비를 맞은 꽃들의 색깔이 더 영롱하고 청량하다.





카페 안은 생각보다 넓었다. 혼자 와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밀린 일거리들을 가지고 와서 차 한잔의 여유를 눈치 보지 않고 지낼 공간도 있고, 뒤편에 있는 마당에는 화려한 색상의 테이블과 의자들 그리고 작은 연못과 그 주변에

자유스럽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야외에는 앉을 수 없어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비 오는 날의 창밖 풍경은 수채화 같다는 생각을 늘 한다.

창문에 맺힌 물방울이 청량감을 더해 준다.



점심과 저녁 그 중간 시간이라 우린 비건식 샌드위치인 Killer Tomato Sandwich 시켜서 나누어 먹었다.


음식이름이 참 그렇다.

마른 토마토와 홈메이드로 만든 신선한 바질과 마늘을 넣어 만든 크림치즈는 아들의 입맛에 딱 맞는 듯했다. 여러 야채들과 신선한 토마토까지..

나는 홈베이킹을 한 빵이 맛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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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로는 시그니처 음료인 산트로폴 차이티와 (Santropol iced chai) 가장 베이직인 필터 커피를 시켰다. 커피를 좋아하는 우리 집 양반은 카페에 갈 때마다 그 집의 필터 커피맛을 보고 별점 평가를 한다.

오늘 그의 평은 약간 싱거운 커피


히비스커스 레모네이드(Hibiscus lemonade)는 여름의 나른함을 깨어줄 만큼 신맛의 상큼함이 온몸으로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가장 신선한 것은 새로 도전한 소다 마르코(Soda Marco)였다.

내가 시킨 것은 소나무향 맛(Bière d’épinette (Spruce Beer))이었는데

한 모금에 숲이 스며드는 맛이랄까?

그냥 건강한 맛이다. 새롭다.


하지만 퀘벡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음료라고 한다. Sodas Marco는 1956년에 퀘벡에서 처음 탄생되었으며, 전통과 추억이 깃든 맛을 고스란히 담아낸

대표적인 지역 소다 브랜드이다.

한국으로 말하면, 초록색 병에 담긴 칠성사이다의 정서 같은 것 같다.


“나무의 숨결을 담은, 진짜 퀘벡의 맛.”을 느끼면서

향후 미래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여름의 비가 그치고 석양의 해가 뉘엿 지고 있다.

La Grande Roue de Montréal와 몬트리올 시청분수

이제 우리 가족만의 의식을 치르기 위해 올드몬트리올(Vieux- Montréal)로 향했다.

가족의 구성원 중에 멀리 오랫동안 집을 떠나게 되면 우리는 꼭 이 올드몬트리올(Vieux- Montréal)에 와서 함께 산책을 한다.

이곳은 몬트리올의 상징적인 장소로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산책하는 동안에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을 나누고, 서로를 축복해 준다.


올드몬트리올의 시계탑과 셍 로렌스강 그위의 작카르티에 다리


La Grande Roue de Montréal


아들이 늘 이곳에 오면 하는 말


아! 아름답다 몬트리올!"



우린 생 로렌스 강 (St. Lawrence River)을 바라보며 함께
이렇게 외치고 우리만의 의식을 마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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