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infractions liées au stationnement
법원의 문을 열고 나오니 도시의 열기와 매콤한 공기가 ’ 훅’ 하고 들어오는 게 느껴진다.
허탈하기도 하고, 속 시원하기도 해서 헛웃음도 좀 난다.
남편과 내가 오늘 법원에 온 것은 심각한 범죄를 지어 재판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닌 것만으로도 다행.
우리가 법원까지 출두한 일의 전말은 이랬다.
한 참 코로나로 인해 온 동네가 조용하고, 외출을 하는 사람도 드물고, 우리도 겨우 식료품을 사러 나가는 것 외에는 외출을 삼가고 있었다. 그래서 며칠동안이나 차를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오랫동안 주차를 했다.
우리 아파트는 100여 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라 자체 주차장이 없어 시에서 제공하는 길거리 주차 허가증을 받아 동네 골목에 주차를 한다. 아마도 100여 년 전에는 마차를 끌고 다녀서일까 주차장 지을 생각조차 못했던거 같다.
길거리 주차는 여러 가지 규칙들이 있다. 우리처럼 주차허가증을 받은 사람은 차 뒤쪽에 스티커를 붙여서 하루종일 어느 시간이든 공간만 있으면 허락된 구간 안에 차를 주차할 수 있다. 그러나 허가 증이 없는 차량이라면, 지역에 따라 4, 2, 1시간 동안 주차를 하거나 아예 주차를 할 수 없다. 그리고 특정 요일이나 시간이에는 허가증이 있는 사람도 주차를 할 수 없게 되어있다.
오늘은 일요일 그래서 주차금지에 아무것도 적용을 받지 않는 날인데 떡하니 주차위반 벌금용지가 앞유리창에서 휘날리고있지않은가.
주차위반 이유가 우리 차를 2시간 이상 세워놓았기 때문이란다.
주차단속반에게는 우리의 주차 허가증 번호가 안 보이나? 이 사람 초보야? 왜 다들 일을 못하는 거지? 코로나 백신에 정말 사람들을 멍청이로 만드는 약이 함께 들어있는 건가?
누구에게도 화풀이할 곳도 없고, 이 억울한 사정을 호소할 사람도 없어 혼잣말로 되네이고 화를 삭이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컴퓨터를 켜고 시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주절이 주절이 우리의 잘못이 없다는 것을 변호했다.
몇 달 후에 우린 시에서 연락을 받았다. 우리의 민원이 접수되었으니 우리의 잘못이 아닌 것을 증명할 자료를 첨부하라는 것이었다. 우리의 주차허가증과 차량번호 그리고 주차표시가 있는 곳에 주차했던 사진 등등 우리가 증명할 자료를 모아 보냈다.
그리고 또 몇 달 후 또 한 통의 문서가 배달되었다. 내용인즉 0000년 00월 00일 00시에 법원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 날짜가 문서를 받은 지금으로부터 1년 뒤라는 것이다.
이 정도면 날짜를 까먹을 것 같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이 지나고 법원을 찾은 것이다.
법원 내에 들어가니 TV에서 본 그대로 검은색 가운을 입은 검사, 변호사들이 방과 방사 이를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고, 건장하고 인상이 별로 좋지 않은 경비원들이 거만하게 사람들을 보안대 앞에 세워놓고 소지품 검사를 하고 있다.
우리처럼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착하고 선량한 시민들은 법원이라는 곳을 처음 와서 어디가 어딘지 몰라 두리번거리고, 심지어 모든 표시판은 다 불어로 되어있으니, 법원이 처음이어서도 그렇고 언어를 몰라서도 그렇고 이 어리버리한 사람들 서로 눈이 마주치면 아주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눈인사를 한다.
아무리 기다려도 이름을 부르지 않아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그즈음에
마침내 사무원이 나와 남편의 이름을 불렀고, 남편의 뒤를 따라 나도 들어가려 했는데 보안요원이 나를 가로막으며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남편을 들여보내고 나는 밖에서 기다리는데, 남편이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아직 담당 검사가 오지 않았는데, 사무관이 자료를 보더니
‘ Not guilty’라고 하면서 너는 참 lucky 하다며 그냥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무슨 황당무계한 소리인지….
원래 우린 아무 잘못도 한 것이 없다.
잘못은 그 아무도 모를 주차요원이 한 것인데 왜 우리가 시간을 들여 우리의 무죄함을 증명해야 하고, 정신적 , 감정적인 소모를 해야 하며, 더군다나 선심을 쓰듯 lucky 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시민들이 공공의 법을 어겼을 때는 가차 없이 벌금을 부여하면서 법을 집행하는 자들이 실수를 했는데 왜 선량한 시민들이 시간적으로나 감정적 그리고 물질적인 손해를 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미안하다는 사과조차도 받을 수 없는 행정적 구조에 대해 난 다시 한번 화가 났다.
이런 사회구조적인 불평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싶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의사를 표현을 할 소프트 웨어인 언어( 불어)에 대한 제한이 있다는 사실이 나의 현실의 벽이다. 벙어리 냉가슴을 앓듯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주차위반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으로 나의 위로를 삼고, 법원을 나왔다.
이겼는데 진 것 같은 느낌이다.
몬트리올의 주차 표시는 사실 너무 복잡해서 주차요원들도 헷갈려 엄한 선량한 시민에게 벌금을 주는데 보통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냐 마는 이런 책임은 고스란히 서민에게 돌아오니 정신 바짝 차리고 사는 수밖에..
혹시라도 이 몬트리올에 오셔서 주차를 하시게 될지 모르니 금쪽같은 여행경비가 한순간에 허탈하게 털리지 않도록 기본적인 정보를 드리겠다.
1. 거주자 스티커 stationnement panneau vignette
만약 이런 표시들을 보신다면 이것은 앞세서 언급했듯이 길거리 주차 허가증 번호이다. Secteur라고 표시된 빨간 네모 안에는 각 주소지별로 번호가 다르다. 예시에 나온 구간은 08번으로 이곳에는 08이란 스티커를 부여받은 차량만 주차를 할 수 있다. 이곳에 허가증 없는 차량이 주차를 했을 경우 $89의 벌금이 부여된다. (2023년 기준)
2. 시간주차 금지사항 stationnement panneau horaire
정확한 금지 시간을 나타내는 표지판이다. 4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는 매주 특정 시간에 거리 청소를 위해 주차가 금지된다. 이 시간에는 비록 주차허가증을 가진 차량이라도 이곳에 주차를 하면 벌금($89)을 받게 된다. 또한 겨울철에는 제설작업 때문에 주황색 혹은 노란색 표지판이 있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주의해야 한다.
3. 노란색 띠, 주차구역, 보도, 이중주차 stationnement band Jaune
몬트리올의 대부분의 교차로, 주차장입구 및 골목에서는 도로 가장자리에 노란색 띠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노란색 띠는 주차금지 구역을 나타내며, 이를 무시하면 벌금( $100)을 받거나 견인될 수 있다. 또한 가을 낙엽이나 눈 때문에 보이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차장 출입구를 막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이를 위반할 경우 역시 벌금과 견인이 될 수 있다.
4. 장애인 전용구역 stationnement panneau handicape
유효한 장애인 주차 허가증 없이 규정되지 않은 구역에 주차된 차량은 몬트리올 시에 의해 과태료를 받고 견인될 수 있다. 벌금인 무려 $348 나 되니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주차하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다.
5. 버스 및 택시 전용 차선 stationnement panneau voiereservee
버스 및 택시 전용 차선은 일반적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 그리고 오후 3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다. 표지판에 표시된 지정 시간 동안에는 몇 초라도 차량을 정차하거나 주차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전용차선에 차량이 주차된 경우 견인되면,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6. 빨간 소화전 Borne Fontaine
빨간 소화전 앞에 주차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2018년 5월 18일부터 시행된 규정에 따라 소화전 앞뒤로 최소 3미터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100-$200까지의 과태료 부과 및 차량견인이 이루어질 수 있다.
물론 다운타운에는 모든 방문자들을 위한 길거리 주차장이 있어 앱이나, 주차요금 기계에 돈을 지불하면 언제든 주차가 가능하다.
시간당 $3.75
Tip: 요일별로 주차 금지표시가 많으니 불어로 요일을 익혀두면 유용할 듯
월요일 : Lundi
화요일: Mardi
수요일: Mercredi
목요일: Jeudi
금요일: Vendredi
토요일: Samedi
일요일: Dima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