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찾기
방금 전에 다른 사람이 집을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렇게 허무할 수가!
야간 버스로 위니펙에서 몬트리올까지 거리는 36시간, 5번의 버스를 갈아타야 하고,
비행기로는 4시간, 기차로는 44 시간에 기차를두 번 갈아타야 한다.
총길이 2753.3 km.
우리가 결정한 교통수단은 우리 자동차를 타고 오는 것이다. 29시간 8분 걸린다.
짐차로 보낸 짐 외에도 귀중품을 포함하여 나머지 짐들을 차에 욱여넣고 달렸다.
약속한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기 위해 그 먼 길, 총 2700km을 달려왔는데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에게 보여주기로 한 집을 아침에 다른 세입자와 계약을 했단다.
다행히 지인이 집을 사서 이미 이사를 마치고, 전에 살던 아파트가 비어있으니 집을 구할 때까지 그곳을 써도 된다고 해서 잠시 거처를 마련하고 집 찾기가 시작되었다.
지인이 살던 아파트가 좋았다면 아마 우린 그 아파트를 서블렛으로 들어갈 수 있었겠지만, 그 아파트는 너무 작고 아이의 학교와 너무 멀어서 우리의 선택지에서는 제외했다.
일단 우린 이사할 집의 최우선 옵션은 지역을 아이 학교 근처로 제한을 두었다.
몬트리올에서 셋 집( Rent)을 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가 있을 수 있겠는데 보편적인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인터넷을 통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한다. 우리도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에 인터넷 구글맵으로 거리를 측정하고 그 아파트를 찾아내어 주인과 연락을 하고 약속을 잡은 것이다. 그때는 지금 만큼 정보도 많지 않아서 인터넷으로도 적당한 집을 찾는 것은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원하는 가격대와 지역, 방개수를 표시해 놓고 있기 때문에 검색을 해서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편리하고 빨리 집을 구할 수는 있으나, 사진과 다를 경우도 있고, 가격이 너무 쌀 경우는 한 번쯤 의심을 하는 것이 좋다.
내가 사용했던 https://louer.ca/en/montreal 에는 여러 종류의 옵션이 있었다.
Realtor를 통해서
한국으로 말하면 부동산 중개소 같은 곳이다. 대부분 이곳을 통해서는 집 매매가 이루어지는데 가끔은 셋 집을 구해주기도 한다. 한국과 다르게 계약이 성사되면 집주인이 수수료를 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집이 나올 때까지 볼 수 있다.
Realtor를 통해서 소개받는 집은 대부분 아파트 회사보다는 주인이 개인일 경우가 많다.
나도 한 번 realtor를 만나서 집을 소개받았는데 이 분도 나와 같이 위니펙에서 오셨다며 집 찾는 일을 열심히 도와주셨다. 여기도 학연, 지연 같은 인맥이 있나 보다. 결론적으로는 그분이 소개해 준 집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Kijiji를 통해서
키지지는 한국으로 말하면 벼룩시장 신문 같은 거다.
이곳에서는 별의별 것을 서로 사고 판다.
아이들 장난감, 가전제품, 스포츠 용품, 자동차 등등.
심지어 집을 팔기도 하고 세를 주기도 한다.
직접 거래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협상만 잘한다면 더 좋은 가격으로 집을 구 할 수 있겠지만, 사실 나는 의심이 많고, 실험 정신이 투철하지 않아 위험부담이 있는 일은 잘 하지않는 편이라 개인적으로 키지지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의 지인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서 컴퓨터도 사고 자동차도 팔기도 한다.
발품팔이를 통해서
이것은 내가 선택한 방법이다. 나는 온라인에서 물건 사는 일을 몹시 두려워한다. 자주 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물건이 잘 도착할 수 있을 지도 의심스럽고 무엇보다도 내가 눈으로 직접 보지 않은 물건이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도 나는 직접 찾아가 수돗물도 잘 나오는지,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 물도 내려봐야 한다.
통풍은 잘되는지, 조명은 어떤지, 건물에 냄새는 안 나는지, 전 세입자가 애완동물을 키웠는지, 담배를 피웠는지 등등 말이다.
그래서 내가 살고 싶은 지역을 다니면서 집을 찾는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직접 발품을 팔아서 계약하기 전에 집을 직접보고 아파트 관리인과 기존 세입자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어 보고 해서 결정했다.
직접 발품을 팔아서 할 때는 아파트 입구에 À Louer 혹은 영어로 Rent라고 쓰여있는 건물을 찾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