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비에게

by 수오


여름 장마철에 소리 없는 비가

하염없이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더 이상 쓸모없는 빈 깡통이나

부드러웠지만 딱딱해진 아스팔트와 부딪히면

따닥따닥

소리 없는 비라서 그런가

그 소중함을 알아주지 않는다.



소리 없는 비는

갖가지 물건에 부딪혀

어김없이 소리를 내며

부딪힌다.

세상 모든 것을 받아주는 땅이나

안으면 포근한 솜에 떨어지면

폭 폭 폭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너나없이

땀을 떨군다.

소리 없는 땀의 대가는

애써 외면한다.

싼 맛에

일회용이라서

부조리한 비를 달고 있다.



소리가 없던 비는

알아주지 않아도

땀과 어울려

어김없이 소리를 낸다.

비를 달고 있는 고달픔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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