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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고보니 꿈이엄마
Jun 18. 2021
방법 8. 오감을 자극하며 말하기
1장. 신생아부터 말문이 트일 때까지 말걸기
방법 8. 오감을 자극하며 말하기
'말을 말로만 배우는가'라는 질문에 대답을 스스로 해보면서 적용해 본 여덟 번째 방법은 오감 활용하기이다. 제일 처음 적었던 아에이오우 같은 입모양 보여주기 방법은 아이의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자극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떠한 것을 아이에게 인지 시키는 것은 항상 그 사물이나 그 행동을 보여주면서(시각 자극) 그에 맞는 명칭을 말해주게 된다(청각 자극). 일단 인지가 빨리 되어야 말이 또 터지게 될 것이 아닌가. 지금 적으려는 방법은 어찌 보면 인지 발달을 돕는 방법일 수 있겠다.
'깡총깡총 토끼'를 말할 때는 귀를 살짝 위로 잡아당겼다(촉각 자극). 토끼 하면 귀가 길다 특징을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인지하게끔 말이다. 기린은 항상 '목이 긴 기린'이라고 말하며 뒷목을 콕콕 손가락으로 눌러주었다(촉각 자극). 기린처럼 내 목을 길게 늘이며 말해주던 때도 많다(시각 자극). '코가 긴 코끼리'는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 이래~'노래를 부르다가 코를 살짝 당기거나(촉각 자극), 때론 아이의 코를 당기는 게 조심스러울 수 있어서 내가 코끼리 코를 만들어서(시각 자극), 아이의 코를 톡톡 치기도 하였다(촉각 자극). '꿀꿀 돼지'는 아예 내 코를 돼지코로 만들어 보여주고(시각 자극) 아이의 코는 살짝 건드리는 정도로(촉각 자극) 했다. '사막의 낙타'는 등을 주먹으로 통통치며(촉각 자극) 혹이 났다고 표현해준다. '딱딱딱딱 딱따구리'는 손을 입에 대고 부리 모양을 만들어서(시각 자극) 아이 몸에 콕콕 쪼아대는 행동을 한다(촉각 자극). 이외에도 인지를 위해서 웬만하게 만져보고 냄새 맡아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볼 수 있도록 한다. 일부러 음식물 쓰레기 냄새를 맡고 썩은 냄새를 알게 하고, 고춧가루 입자를 몇 개 맛보고 매운맛도 알려줬다. 비를 살짝 맞아보고 우산을 썼을 때와의 차이를 느끼게 해 주고 운전 중 창문을 열어주어 바람결을 느끼게도 해준다. 그 때마다 각 상황에 적절한 명사와 형용사나 명사와 동사를 하나씩 꼭 인지시킨다. 그중 참기름 냄새를 처음 맡아보던 아이의 얼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인중에 병 입구를 가져다 살짝 대고 냄새를 맡게 했더니 위에 있는 참기름을 먹고 싶어서 입을 벌리고 턱을 한 없이 계속 위로 들고 들던 아이의 몸짓... '아이 고소해 미끌미끌 참기름'을 계속 말하며 아이를 보고 있는데 아이의 움직임이 내포하고 있는 생명에너지가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오감을 활용해서 인지를 시키다 보면 (물론 아이들은 기억력이 좋지만) 거의 까먹지 않는 것 같다. 특히 맛이나 냄새로 알게 된 단어들은 몇 번 말해주지 않아도 인지한 티가 난다. 그리고 형용사 사용이 많아지게 되기에 책을 읽어주기가 좋고 일단 말문이 트이고 나면 비유로 이어지기가 좋다(이건 조만간 설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