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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고보니 꿈이엄마
Jun 29. 2021
방법 11. 반대말을 활용해서 말하기
1장. 신생아부터 말문이 트일 때까지 말걸기
방법11. 반대말을 활용해서 말하기
이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책에도 잘 나와있고 육아서에 종종 강조되어있는 부분이라서 짧게 이야기해본다.
예를 들면 아이와 비행기 태우기 놀이를 하며 몸의 위치가 변화하는 박자에 맞춰서 '위, 아래 위, 아래'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아기를 안고 같이 그네를 타면 서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반복해서 말한다. 시소를 탈 때도 위아래를 반복해준다. 앞서 많은 예시로 언급되었던 동사 '열다, 닫다'도 집에서 문이나 뚜껑 등을 열면서 쉽게 반복할 수 있는 반대말이다. 계단을 올라가며 올라간다, 내려가며 내려간다, 수도꼭지를 움직이며 물을 틀다, 물을 끄다, 전등불을 켜다, 끄다, 옷을 입다, 벗다, 등 생활 속 동사들은 접근하기가 매우 용이한 편이다.
더불어 이러한 반대말 인지의 묘미는 반복적으로 반대의 행동을 할 때 아이가 매우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반복하는 것은 까꿍놀이와 비슷하고 행동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다.
형용사의 경우 '많다 적다', '크다 작다', '길다 짧다', '높다 낮다', '넓다 좁다' 이 다섯 가지 반대말을 위주로 기회가 닿을 때마다 표정이나 행동을 과장하여 말해준다. 어휘가 풍부하지 않은 경우 저 위 다섯 가지를 모두 '크다 작다'로만 표현하게 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렇게 해도 의사소통은 될 테지만 정확한 의미를 아는 것이 늦어지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식사나 간식 시간에 일부러 아이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주는 질문을 자주 해서 어휘를 확장시키려 노력했다.
'큰 거 먹을래? 작은 거 먹을래?'
'높은 컵에 마실래? 낮은 컵에 마실래?'
'긴 포크로 먹을래? 짧은 포크로 먹을래?'
'넓은 숟가락으로 먹을래? 좁은 숟가락으로 먹을래?'
사실 먹을 것과 관련된 것은 매번 반복되는 문장이라 이렇게 한 번만 정해놓으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사실 질문에 대한 아이의 답변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라 아이에게 스스로 직접 선택하는 느낌도 들게 하면서 어휘도 확장할 수 있어 좋다.
정리해보자면, 눈으로 직접 비교가 되거나 행동으로 나타낼 수 있는 반대말들이 아이들에게 접근이 용이하다. 단적인 비교가 바로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의 감정이나 성격 또는 어떤 상태를 보여주는 반대말들은 의사소통이 좀 더 원활해지고 나서 접근되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반대말의 종류에 대한 분류는 <많다의 반대가 뭐야?> 책을 참고하였다.). 물론 흘려듣기처럼 이런 단어들도 당연히 일상에서 노출이 될 것이고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언어들이나 일상생활을 그 단계에 맞춰 딱딱 정하고 꼭 틀에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위 내용들은 좀 더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인지를 시키고자 할 때 그 순서에 따른 용이성이 존재함을 의미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