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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은 Jan 06. 2022

한적한 변두리에서

1장.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변두리에도 삶이 있다. 다들 중심을 보느라 정신이 없지만, 변두리에도 분명한 존재들이 있다. 변두리에서도 다들 사랑과 이별을 하고, 꺽꺽 웃다가 울음도 터뜨린다. 무엇보다도나 자신이 가장 의심했지만 다른 누구보다도 나만이 가장 확신할 수 있는 사실 한 가지는, 변두리에도 작가와 독자가 있다는 것. 읽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쓰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름난 작가도 아니고 자랑할 만한 서재를 갖고 있지도 않지만, 책방이 문을 연 시간이면 어김없이 하나둘 모여 동그랗게 둘러앉아 읽고 쓰기에 열중한다.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건만 어떨 때는 감탄이 절로 나기도 하는, 그야말로 귀여운 변두리 풍경.




-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16페이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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