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새로이 보이는 것들
J 씨와 딱 어울리는 집이자 동시에 책방이 될 곳. 그가 책방에서 주문하는 책만으로 희미하게 상상하던 책방의 모습은 마치 이미 동두천의 어딘가에 새로 생겨난 듯 세세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상점으로서의 공간을 넘어 사람이 존재하는 좌표가 될 게 분명한 공간이었다. 나는 책방을 어떻게 채울지 고심하던 2016년의 끝으로 돌아간 듯 두근거려 J 씨와 흥분한 채 한참 대화를 이어갔다.
책방을 시작하자 누구보다도 많이 만나게 된 사람들은, 책방을 열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 이들이었다. 실제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 소수의 사람들이 떠오르고, 아직은 미래의 꿈으로 보류한 다수의 사람들도 머리를 스쳐 간다.
-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p.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