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새로이 보이는 것들
작년에 비해 올해 달라진 것은 조금 더 확고해진 마음이다. 책방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 어떻게든 여러 방편으로 돈을 벌고 메꾸는 이 방식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이 스스로 들어 차 있으니 어느 해보다도 많은 일을 해낸 듯하다. 여러 곳의 도서관으로 출강하기 시작했고, 몇 개의 외부 공모사업을 마무리했으며, 작가 초청도, 모임도, 글쓰기도 바쁘게 이어갔다. 정신없이 바쁘게 흘러간 상반기였다. 벌써 선선한 공기가 빈 곳을 채우고,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솔솔 분다. 여름의 끝을 알리는 태풍이 전국을 휩쓸고 가자, 문득 올려다본 달력도 한 장이 넘어가 있었다. 9월.
-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p.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