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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은 Feb 01. 2022

도서관으로 피크닉을

6장. 새로이 보이는 것들





그렇게 한 계절을 넘겨야 끝나는 짧지 않은 강의를 마치며 우리는 완성된 책을 한 권씩 나누어 가졌다. 마지막 파티엔 달걀을 삶아오는 이, 케이크를 구워 오는 이, 참외를 썰어 오는 이까지 있어서 무척 성대했다.

완성된 책장을 넘기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본다. 강의가 끝나고 나면 그 사람들의 내밀한 사연과 감정을 다 알아버리고 말아서. 어색하게 마주한 첫 시간과는 달리, 마지막 시간에는 서로 조금은 애틋하고 따뜻하게 쳐다볼 수 있었다. 매번 강의가 끝나는 날에는 우리 모두 몸과 마음에 진한 여운을 숄처럼 두르고 도서관 문을 나섰다.


-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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