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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은 Jan 29. 2022

빚과 호의 사이

5장. 오가는 사람들





오늘도 함께 나누어 먹을 간식을 챙겨오셨네요. 감사해요. 문학기행의 드라이버가 되어주시다니 감사해요. 저보다도 더 열심히 각종 모임과 행사 영업을 해주셔서 감사해요. 온라인 서점 이번 달 사은품이 엄청 귀엽던데, 책방에서 대신 책을 사주셔서 감사해요. 찾는 책이 입고되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데도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저와 책방이 할 만한 일들을 알려주시고 나누어주셔서 감사해요. 방문 후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책방에 둘 멋진 소품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렇게 감사할 일은 도무지 끝이 나지 않고, 난감해하지 않는 연습도 이어진다. 채무자가 되는 대신 인복이 많은 사람이 되자. 언젠가는 타인에게 나 역시 무어라도 나눌 수 있는 채권자가 되자. 아니, 그들의 인복이 되자. 갈 길은 멀게만 느껴지고, 반응은 여전히 서툴지만 말이다.


-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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