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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로지 May 03. 2022

 잊어버릴 순 있어도 잃어버릴 순 없는 단 한 가지

희망은 사라지지 않아 잠시 보이지 않을 뿐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세상에 하나뿐인 내 아이였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육아의 어려움은 둘째치고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나중에 커서 이런저런 조언 아닌 조언을 한답시고 몇 마디 했다가 잔소리처럼 느껴질까 싶어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시작하게 된 브런치.


그리고 브런치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아니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이가 생긴다면 해주고 싶었던, 남겨주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다.


희망은 잠시 잊히는 것이지

절대 너에게서 잃어버려지지 않는다.




지금은 까마득한 고교생 시절이지만

나에게도 인생의 첫,

큰 슬럼프가 찾아왔었던 고교시절


슬럼프와의 첫 만남에서 나는 완패를 하고

무기력의 늪에서 허우적 댔다.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오기 마련이지만

이겨내는 무기는 각자 다 다른 법


나의 무기는 책이었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책을 뒤져가며

도대체 내가 겪는 이 병이 이 아픔이 무엇일까

그렇게 한 책장의 책들을 거진 만나보고 나서

나는 비로소 나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나는 잠시

희망을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걸.


눈뜨면 오늘의 할 일이

잠들기 전 내일의 기대가

설렘처럼 다가오진 않더라도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내겐 없었다.


기대가 없는 사람에게

인생은 무의미하게 보일 뿐이었고

무의미해 보이는 인생 속에서

살아나갈 의지는 모습은 감췄다.


희망

그것이 주는 대단한 힘을

나는 잊고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 너무나도 많다.


사랑, 지혜, 도덕 물질적으로는 돈 그리고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모든 것들까지.


하지만 아이가 만약 나에게

그중에 젤 중요한 게 뭔가요라고 물으면

난 주저 없이 희망이라고 답할 것이다.


내가 매우 애정 하는 책 자기 앞의 생애는

주인공 모하메드에게 하밀 할아버지는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고 말하지만


나는 사랑 그 이전에 그러니까 타인 혹은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나의 두 다리를 이 땅에 제대로

지지해주기 위해선 희망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까,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야

희망은 잠시 보이지 않을 뿐

잃어버리거나

잊히지 않는 것이니


깜깜한 밤하늘을 걷게 된다면

고개를 들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봐주길


그리고 언젠가

해가 뜬다는 그 사실을

잊지 않길.








살다보면 괴로운 일이 있어
하지만 어딘가에 반드시 희망이 있어
희망이 없다면 찾으면 
보이지 않는다면 만들면 

그리고 만약
 희망마저 잃어버렸다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면 

희망은 사라지지 않아
잠시 보이지 않을 

- 영화<잠깐만 회사  관두고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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