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과 덜어냄, 그 신비로움에 대해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인간은 다양하지만, 통상적으로 그 본성에는 이기심이 있다.
하여 무언가 더함이란 자연스러운 일이다. 본성대로 행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덜어냄은 어렵다. 본성에 반하는 일이니까.
더함의 쾌감은 즉각적이다. 새로운 관계, 새로운 물건, 더 좋은 차, 더 넓은 집..
반면에 덜어냄의 쾌감은 인지하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알게 되면 매우 강하고 길게 지속된다.
어떤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가벼워진다고 할까?
악기도 일정 수준에 이르면 세밀하게 쪼개진 박자의 바탕에서
어떤 박자에 어떤 길이로 연주할까 뿐 아니라 어떤 박자, 길이로 쉬는가도 연주가 되고
그림도 일정 수준에 이르면 공간을 채우는 일 뿐 아니라
기획된 여백을 두는 일이 그 극치에 있지 않던가.
우리의 인생, 태어나 자라고 늙어가 죽는 과정에서
꾸준히 적어지는 것은 가능성이다. 무엇이 될 것인지 모르겠는 상태에서의 그 가능성.
덜어냄은 유일하게 그 가능성을 되살리는 일이다.
무언가 더해진 것을 덜어낼 때, 결정된 일이 되돌려질 때
살면서 내도록 상실해온 가능성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그래서 그 일은 그토록 욕망의 대상이 되기에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