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리고 나, 꿈

반성

by 이상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노래가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엄마가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엄마도 소녀로 살던 시절 예쁜 꿈을, 소중한 꿈을 가지고 있을 텐데... 한 번도 엄마의 꿈을 물어보지 못한 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가사.

가수가 노래를 절절하게 잘 부르기도 했지만, 노래를 처음 듣고 충격을 받고 말았다. 평소 미처 엄마의 마음을 생각지도 못하고 의례 그러듯이 무심하게 지나치고 만 나를 본 것이다. 이 애절한 노래를 마냥 흥얼거리며 듣기에는 불편한 마음이 컸다.


엄마에게 단 한 번이라도 꿈이 무엇이었는지 묻지 못한 나. 엄마도 엄마가 있고 아빠가 있고 형제가 있는 어린 시절이 당연히 존재하는데, 왜 난 엄마는 엄마로서의 고유명사만 생각하고 살아왔는지 모른다.

당연하다는 생각에 엄마가 그저 아무 말 없이 평생 동안 엄마의 기다림을 숙명처럼 받아들여야만 한다면, 그러기엔 이 세상이 잔인하게만 느껴진다. 가끔 평화로운 세상은 지루하기까지 해라는 생각은 위험한 생각이라는 후회가 뒤따른다.


나 또한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존재가 아니지만, 엄마와 세상모두에게 많은 보살핌을 받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리라. 그러니 그만큼 강해져야 한다. 늦은 밤 귀가할 때면 모로 누운 엄마의 뒷모습이 유난히 더 여위어 보인다. 그래서 더, 지금 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

강하게, 강한 내가 되어 세상을 살아내야 한다.


강해져라.

누구도 널 망가뜨리지 못하게.

울지 마라.

누구도 널 쉽게 보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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