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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Apr 07. 2017

사람은 무엇으로 삶을 사는가?

벚꽃이 피는 계절 글을 쓰는 나.

시간은 어김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벚꽃이 피는 계절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사람은 무엇으로 삶을 사는 걸까요?

이 물음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보는 순간, 저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하나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제목의 강렬한 느낌, 그리고 그 시절 세상을 바라보는 저의 방만한 태도는 지금에 와서 저에게 더욱 강하게 물어보는 듯합니다.


막연히 고등학생 때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막연했습니다. 꿈이라 여기지도 못했던 그 시절이었습니다. 어느 날 대학교를 다니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내가 간절히 원하면서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저에겐 학교에서 주입한 공부 외에는 특별한 재주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학교 성적이 좋지도 않았습니다. 하루가 무미건조했던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렇기 때문에 저는 글을 쓰려고 하는지 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눈에 띄는 소설을 집어 읽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무렵 유행하던 작가의 소설이라 많은 사람들이 읽었지요. 저 또한 그렇게 읽었습니다. 소설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더 좋았던 건 작가의 말이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작가는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글을 쓰고 싶다고 했지요. 그래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작가의 말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떠오릅니다.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글. 참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 감춰진 많은 노력은 보지 못했던 제가 부끄럽기도 합니다.


저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혹자는 묻겠지요? 왜 작가가, 글을 쓰려고 하지? 현실을 물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왜 일지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으면서 저의 꿈이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저의 나약함을 감추려는지도 모르지요. 모든 것이 불확실한 가운데 꾸준히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라는 제 모습을 상상하며, 안일한 기분에 취해 들뜨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밤이 깊어 갑니다. 꿈을 꾸는 당신에게, 그 꿈에 하나의 좋은 기억이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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