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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Aug 07. 2017

무엇도 내 세계를 바꿀 수는 없어요.

열정.

삶에 지친 어느 날, 노래를 가만히 들어봅니다. 생각해보면 노래를 듣는다기보다 노래를 틀어놓는다라고 말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마음을 울리는 노래가 귓가에 들립니다. 무엇인가를 했지만 의미 없는 행동과 생각을 가만히 내려놓고 그 노래에 집중하고 싶어 집니다. 예전에는 음반을 구매해 가사를 외우고 음미하며 밤을 지새울 때도 많았습니다. 이젠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했던 제 자신도 잊고 있으니까요.


세상은 편해졌는데 무엇 때문에 더 여유는 없어진 걸까요? 아니면 세상은 그대로인데 해가 바뀌면서 늘어난 뱃살처럼 무기력해지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좋은 노래입니다. 좋은 명곡이어도 예전처럼 무한 반복해 몇 날 며칠이고 들을 수는 없겠죠. 왜 그럴지 생각해보지만 좀처럼 쉽게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노래를 들으면서 그때의 저를 조금이라도 느껴봅니다. 순수했던 열정을 가졌던 저를... 


조금씩 퇴색해 가는 기억 속에서 저는 저를 다독여봅니다. 무엇도 내 세계를 바꿀 수는 없어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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