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해가 뜨지 않는 지구는 어떨지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내일, 그 다음날도 어김없이 어둠을 밝히는 해는 뜨겠지요. 당연시 여기는 하루가 당연히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저를 봅니다.
관점을 조금 다르게 생각해 봅니다. 새벽을 여는 해는 뜨지만, 그 빛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상상.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는 이 상상은 상상으로만 끝맺어야 할것입니다.
상상을 하다보니 저의 하루가 무척 허무해집니다. 무엇을 어떻게해서 왜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답을 내리지 못합니다. 그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로 숨을 쉬며 잡을 수 없는 시간에 홀로 뒤쳐지는건 아닌지 조바심마저 생깁니다.
당연히 여기는 하루하루의 시간이, 오늘로써 마지막이 된다면 무엇을 하게 될까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납득이 가지 않는 상상의 공간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지킬 수 있을지, 그 마저도 의구심이 듭니다.
치열한 세상살이에서 어떻게 해야 지금 보다 조금 더 간절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