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은 2022년 하반기부터 일부 매장에서 와인과 맥주, RTD(Ready To Drink) 등을 판매하면서 고객 반응을 분석해 왔다.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혼술(혼자서 마시는 술)과 홈술(집에서 즐기는 술) 트렌드를 반영하여 일부 매장에서 주류 도입을 테스트한 것이다.
고객 반응이 좋고, 주류 매출도 증가하자 현재는 100여 개 매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올리브영은 서울의 강남과 명동, 여의도 상권에서 와인과 맥주, 위스키, 전통주 등 종류도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다.
면적이 넓은 매장은 주류 제품 ZONE을 별도로 설치하고, 작은 매장은 기존의 음료 쇼케이스에 주류 제품의 진열을 확대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술'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올리브영도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헬스앤뷰티(H&B) 뿐만 아니라 식품과 음료 비중도 확대 중이다. 2023년 5월 기준으로 식단관리(1400여 개), 생수/음료/커피(1000여 개), 디저트/간식(1200여 개), 간편식/요리(1100여 개), 베이비푸드(160여 개) 등 취급 품목이 과거에 비해 꽤 늘어났다.
올리브영은 서울 일부 매장에 주류 제품을 확대했다. (ⓒ올리브영)
이는 올리브영에서 주류와 식품을 판매하며 카테고리를 다변화해 화장품만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는 업종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무한경쟁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취급하던 컬리가 최근 뷰티컬리를 도입한 것과 같이 카테고리 영역파괴가 진행 중이다.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타깃으로 취급 카테고리 변화가 일고 있다.
실제로 올리브영은 MZ세대 고객이 가장 많다.
올리브영의 전체 회원 약 1200만 명 중 MZ세대만 7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리브영은 이미 전국의 중심상권과 골목상권에 이미 13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라 향후 주류와 식품 카테고리 확대에 있어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2023년 1분기 기준 올리브영의 매출액은 82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했다.
현재 올리브영의 시장 점유율은 71%이다.
지난해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쇼핑의 "롭스"가 사업을 포기하고 시장에서 철수한 반면, 올리브영은 매장을 꾸준히 늘리며 사실상 시장을 독주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액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7809억 원, 영업이익 2714억 원을 달성했다.
2021년 연결 매출액 2조 1192억 원, 영업이익 1378억에 비해 매출액은 31.2%, 영업이익은 97.0%로 크게 성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