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의 가치는 임차인이 결정한다 상가 건물주는 편의점을 임대할 때 예상되는 매출을 알아야 한다 업종별로 매출이 다르기 때문에 임대료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전국 편의점은 5만여 개로 인구 1000명 당 1개꼴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편의점 매출이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을 분석했다. 편의점 창업을 고민하는 예비 임차인(가맹점주)의 가장 큰 고민은 입지이다. 상가의 가치는 임차인이 결정한다. 상가 건물주는 예비 임차인이 편의점을 개점했을 때 매출이 얼마 정도 나오는지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 내 상가를 24시간 밝혀 줄 편의점이 들어오는 경우와 철물점이나 이발소가 들어오는 경우의 임대료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건물주는 편의점의 예상 매출을 사전에 파악하고, 그 데이터에 의해 예비 임차인과 적정 임대료를 협의해야 한다. 임대차 계약조건을 협의할 때 데이터가 아닌 감정에 따라 (편의점이 잘 될 것 같아서) 갑자기 건물주가 욕심을 내어 임대료를 더 올린다던지, (반대로 편의점이 잘 안 될 것 같긴 한데 해 보고는 싶고, 이 정도 임대료도 겨우 낼까 말까 한 상황이라며) 임차인이 사정해서 깎아주어야 할 상황을 막기 위함이다.
전국 편의점 가맹점주의 순수입은 월 300여만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에서 상품원가(약 70%)와 가맹수수료(평균 35%), 임대료, 관리비, 수도광열비, 인건비 등을 제외한다.
전국 시도별 편의점 매출액 현황 (ⓒ상권정보시스템)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시·도편의점 매출 1위는 서울시이다. 서울시 편의점 매장당 월평균 매출액은 5259만 원이고, 인천(4001만 원)과 경기(3972만 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편의점 매출액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2665만 원)으로 확인되었다. 서울 편의점 매출액의 절반인 셈이다. 전북을 비롯해 전남(2829만 원), 경남(2884만 원), 경북(2895만 원)이 매출액이 낮은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 65세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편의점 매출이 낮다고 해서 가맹점주의 수익이 나쁜 것은 아니다. 서울시 편의점의 평균 임대료는 300~400만 원인데 반해 전북 지역은 100~200만 원 밖에 되지 않아 임대료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서울시 편의점 수는 약 9000여 개에 달하며, 15년 사이 4배가량 증가한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편의점 4사가 2022년에 개점한 매장 수는 5641개인데 여기서 계약종료, 계약해지된 매장을 제외하면 3021개 매장이 순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루에 8.3개씩 편의점이 새로 문을 연 셈이다. 편의점의 요일별 매출액은 금요일이 가장 높고, 일요일이 적은 편이다. 시간대별로는 저녁(18시~22시) 결제 비중이 가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