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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Jan 10. 2022

인생에 늦음과 빠름이 있나?
각자의 흐름으로 사는거지.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시행착오를 아주 칭찬해! 

퇴사한 지? 3주 그리고, 2일이 지났다. 퇴사 후 나의 성과는 다음과 같다. (이 글을 쓰면서 또 알게 됐다. 난 참 성과지향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퇴사 직후 나의 성과들>

첫 째. 최종 합격한 기업을 돌려 보냈다. (솔직히 후회한다. 땅을 치고 후회하는 중이다. ^^ 지금쯤 업무를 배우고, 그 회사의 문화를 익히느라 바빴을 것이다. 입사를 무른 이유는. 당시 내가 정상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극단적인 번아웃 상태였던 지라... 당시에는 말하기, 쓰기, 생각하기, 기억하기 그 모든 것이 잘 되지 않았다.)


둘 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포지션 제안을 받았고, 1차 면접을 봤으나, 탈락했다. (면접 채질인 줄 알았지만, 나는 면접 채질이 아니었다.) 


셋 째. 대학 졸업 후 내 손으로 쓴 이력서와 경력기술서 중 가장 고컬리티의 이력서를 만들게 됐다. 


넷 째. 정말 가고싶은 G스타트업에 지원했다. (너무 가고 싶었던 나머지, 인사담당장와 8통 정도의 문의 메일을 주고 받았다. 인사담당자와의 만남 또한 재밌는데, 궁금한 것을 꼭 물어보고 싶은 마음에 원티드 커뮤니티에서 인사담당자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궁금한 것이 있는데 ... 혹시... 전화번호 좀 .... 아니, 메일 주소 좀 ... 했던 기억이 난다. 


다섯 째. 포트폴리오를 다시 갈아 엎었다. 이직 부족하지만... (리뉴얼 된 나의 포트폴리오를 본 지인의 반응은! 와... 진짜 영혼을 갈아 넣으셨네요!! 였다. 인사담당자님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려나... )


여섯 째. 식품 유통 중견기업에 지원했다.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를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적으면서, (요즘 채용플랫폼에서 즉시 지원이 성행하다 보니, 100군데 씩 무작위로 지원서류를 마구 마구 뿌린다고 한다. 어찌 보면 요즘 사람 같지 않게 다소 고루한 구직활동 일지도...)


일곱 째. 혹시나, .. 하는 마음에 UXUI 디자인 파트로 넘어가기 위해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하고 있는 교육 과정을 신청하고 합격하여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다. (나는 1월 취업이 목표이나, 만약 1월을 넘어 3월까지 간다면... 양질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신청했다. 일종의 보험!!)


여덟 째. 조인 스타트업에 나의 이력서를 보냈다. (헤드헌터님... 혹쉬 ~~ 저 를 ~~ 애타게 찾고 있는 기업이 있다면,,, 헌팅을 주선해주세요!! 의 의미를 담아!!!) (참고 : 조인 스타트업은 스타트업과 경력직을 매칭해주는 스타트업이다.)


아홉! 지인의 지인(헤드헌터)에게 부탁하여, 취업처를 알선할 예정


열! 퇴사 에세이 6편 발행 중.


직무 역량 강화 목적으로 아침 10시 부터 오후 5시까지 UXUI 수업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후다닥 저녁 식사를 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여전히 불안하다. 내가 지나온 커리어를 돌아보면, 워낙 작은 기업과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다보니, 수석 잡부가 되어 있었고! (개발 빼고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했습니다.) 디자이너이지만, 나조차 디자이너인지? 가끔은 의심 될 때가 많았다. 


앞으로 나의 인생 여정과 함께 하게될 미정의 회사, 지난주 내가 보낸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를 본 인사담당자들의 반응, 그 모든 것이 궁금하고, 때로는 두렵고, 참참하고, 참담할 때도 있다. 조금 더, 이 때, 나은 선택을 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았을 텐데? 후회가 밀려오기도 한다. 


100세 시대. 이제 만30세 (한국나이는 32세)... 인생의 3분의 1의 지점에 섰는데, ... 2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나의 시행착오와 흥망성쇄의 여정을 한국 사회는 어떻게 볼까? 


22년 1월 10일 오후 6시 51분 ~ 7시 22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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