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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Jan 12. 2022

경력자?인데요...

산전수전 공중전. 몸으로 경험한 경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퇴사한 지? 21일 하고 3일 벌써 24일의 시간이 흘렀다. 2016년 대학 졸업 후, 2022년 1월 12일까지 사회생활을 했으니, 6년을 넘어 만 7년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상상한 30대 초반은 이렇지 않았는데? 인생은 이래서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나 보다,... 내지는 지금 잘 나간다고 우쭐해할 필요도 없고, 지금 못 나간다. 고 슬퍼할 필요더 없는 것 같다. 어쨌든 21년 12월 퇴사 급발진을 밝고 IT와 깊게 연관된 UXUI디자인을 다시 배우기 위해, 직무 역량 강화 교육을 신청하고 학생의 마음으로 20대 중 후반의 친구들과 수업을 듣고, 새삼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 


내가 듣고 있는 수업은 서울산업진흥원에서 만든 교육프로그램으로 UXUI분야에 UXUI디자이너로 취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수업을 통해 나는 앱 서비스 디자인과 웹앱 서비스 디자인에 대해 배우고, 포트폴리오와 이력서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교육생 모집 당시 경쟁자는 3.5:1이었다. 10명 뽑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커리큘럼인데... 40명 가까운 인원이 지원한 것이다.


호기롭게 지원하고, 설마 경력자인? 나를 뽑겠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1차 서류를 통과하고, 2차 레벨 테스트를 통과하고, 3차 면접까지 보게 되었다. 온라인 즘으로 이루어진 면접에서 몇 가지 질의와 나의 다소 엉성한 응답이 오간 후, 내가 한 말은 이랬다.



경력자?인데요... 제가 이 나이에 이걸 배워도 될까요? 


나의 질문에 40대 후반에 접어든 강사 선생님의 대답은 이랬다. 여러분 아직 어리잖아요! ^^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웃긴 질문이었던 것 같다. 채용 플랫폼에서 가고 싶은 회사를 검토하고, 회사에서 일할 모습을 상상하며,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수십 번 쓰고 고치면서, 지금까지 걸어온 이력을 보고 또 보면서 나는 어느 정도 결론을 내렸다.


아,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볼 때, 지금 이 시점에 어떤 전환기 내지는 환기가 필요한 거구나!라고. 


어쨌든. 20대 중반, 나보다 조금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같이 수업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말을 아끼고 조심하게 됐다. 눈치 보기도 한다. 아무리 늦어도 2월 안짝으로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지체할 시간이 없어, 정말 속도감 있게 이력서, 경력기술서,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만들어 나가고 있다. 나의 상황적인 것도 있지만,... 어쨌든 경력직이라... 선생님이 '아'말하면, '어'하고 받아치고, '아 이거'하시면 '아 이거요!'하고 빛의 속도로 과제를 수행한다. 바닥에서 구른 산전수전 공중전으로 탑재된 짬밥은 속일 수 없는 것 같다.


일단 경력자... 라서요...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만들어 보라고 한 이미지
내가 만들어서 제출한 이미지


1월 12일 수요일 pm 8시 10분 ~ 8시 40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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