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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Jan 29. 2022

지원자 너에게 질문을 보낸다!

도대체 100군데 지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퇴사한 지 43일


아침 9시 눈을 떴다. 이대로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통장 잔고에 있는 퇴직금이 완전히 소진되는 시기는 3월 31일이다. 나는 3월이 되기 전까지 취업처를 잡을 수 있을까? 심지어 당장 다음 달 2월 20일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세 재계약 이슈가 있다. 회사에 속해있지 않은 나는 전세 이자 대출 시 다소 불리한 신청자가 될 것이다. 다소 불리한 것이 아니라, 대출 자격 자체가 안 될 것 같다.....(어쩌까...) 여러 가지 걱정으로 가득 찬 무거운 머리를 일으켜, 운동복을 입고, 집 앞 공원으로 나갔다. 먼 길을 가려면 체력이 필요하니까! (난 요즘 만화 미생의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라는 말을 1000% 공감하고 산다.) 


만화 미생의 한 장면


본론. 오늘은 지원서류 작성 과정에서 내가 만난 질문들을 공개하려고 한다. 간혹 100군데 지원하고 1~2군데 얻어걸려서 성사되는 것이 취업이다.라고 말씀하신 분도 만나 뵌 적 있는데,... (정말 그런가요?) (naver ever 공감이 안 되는군요!)


도대체, 100군데 지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취업이 구직자에게도 중요한 중대 서사 중 하나 이 뜻, 기업 또한 채용이 중대 서사 중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기업의 크기를 떠나, 지원서류를 통해 나에게 던지는 질문 또한 범상치 않다. 아래 질문 리스트를 보고, 한 번쯤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나의 경우, 기업들이 던지는 다소 진부해 보이는 질문에 매우 진지하게 답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직업 가치관을 찾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30대의 청년기, 40대의 청장년기, 50대의 중년기까지 구상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지원한 기업으로부터 받은 질문 리스트>

1. 00 직무로 커리어를 쌓고자 하는 궁극적인 이유

2. 해당 직무에서 앞으로 목표(최대 5년 이내)를 구체적으로 서술

3. 내가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를 '단 하나'만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으며, 이유는? (예시 - 연봉, 경력, 경험, 제품, 사람, 조직문화 등 / 선택이유 작성) 

4. 기존 직장을 퇴사하였거나, 퇴사 예정이라면 주요 사유 

(좋았던 경험과 좋지 않은 경험을 포함 * 직장 경험이 없다면 '아르바이트 경험' 등으로 답변)

5. 중장기적으로 회사가 당신에게 반드시 충족시켜주었으면 하는 요소

6. 내가 회사에서 리더가 된다면,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며, 반드시 도입하고 싶은 제도와 도입 목적

7. 좋은 협업문화를 위해 필요한 요소

8. 업무추진을 위한 의사결정에 있어, 본인만의 기준과 원칙이 있다면

9. 내가 생각하는 나의 타고난 장점은 무엇이며,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의 장점

10. 스스로가 생각하는 나의 단점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의 단점

11. 내가 직장생활을 힘들어한다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 경우인가

12. 나에게 집중과 몰입의 순간은 어떤 때인가?

13. 3년 뒤, 어떤 직무와 어떤 업무를 하고 있을 것 같나?

14. 위의 업무 또는 관련 경력을 쌓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

15. 나에게 영향력을 주는 사람을 한 명만 꼽아 주시고, 이유를 기술

16. 다른 사람들과 일했던 경험 중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위해 노려하고, 그것을 통해 상대방의 신뢰를 얻었던 경험에 대한 기술

17. 본인의 경험 중 가장 도전적이었던 일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본인이 한 노력과 입사 후 본인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기술

18. 본인의 경험 중에 오랜 시간이 걸려 성취나 성공했던 경험에 대한 기술 

19.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그 이유

20. 자신이 꿈꿔왔던 목표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했던 노력

21. 학교생활에서 일반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체험이나 남다른 성취

22. 지원한 직무를 본인이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


적고 보니, 다소, 잔인한 채용 담당자 그대들의 모습이 보인다. 반드시 서류전형을 넘고, 그대들을 만나고 말리! 또 다짐해 본다. 힘내고 취뽀!!


1월 29일 토요일 오후 5시 10분 ~ 44분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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