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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Feb 01. 2022

새해에도 취업 서류를 만들지만!

어쨌든 달콤한 것. 

퇴사한 지 46일. 


오늘은 느지막이 8시 30분에 일어났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화를 신고 집 앞 공원을 2바퀴 달리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오늘은 설날의 두 번째 날이기도 해서 1시간 30분 동안 아침밥을 차려 먹고 책상 정리를 하며 조금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기로 했다. 무심결에 책상 위에 있는 물건들을 보고 있자니 감흥이 새로웠다. 서울이라는 곳에서 무일푼으로 시작하여, 6년의 시간을 버텨냈구나! 그래서 그럴까? 수익이 끓어진지 45일이 지났음 에도. 


아직 건재하다!


 나의 커리어 로드맵! 지난 1월 지원 서류를 진심을 담아 쓰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지나온 길을 보게 됐다. 앞으로 나는 어떤 30대를 보내게 될까? 2년의 프리랜서 생활을 마치고, 직장인의 삶을 결정했을 때, 한 직장에서 최소 3년은 버티자 했었다.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1년 8개월 만에 퇴사 급발진을 선택했다. 퇴사 급발진 덕분에 나의 커리어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고, 진지하게 회사를 선택하고 있다. (신입 보다 낮은 연봉을 주는 기업은 다시는 가지 않으리... 지금 생각해 보면 1년 8개월 전 나도 참 세상 물정을 몰랐던 것 같다. 돈에는 다 이유가 있다.)


어쨌든.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쌓아나갈 계획이냐? 하면, 우선 브랜드와 브랜딩에 관련된 인접 영역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고 싶다. 그것이 디자인이든, 기획이든, 운영이든 상관없다. 40대 후반 즈음 일한 지 20년 차라는 고경력자가 되었을 때, **브랜드 그로어라는 나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로 통합시켜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 : 브랜드 그로어는 내가 만든 직업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성장시키는 일을 한다. 브랜드와 관련된 실무와 경영, 심리학 등에 대한 해박한 이해로, 조직의 창의성과 개인의 창의성을 발현하는 것을 도와주며, 기업과 개인이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조력자 이기도 하다.)


그리고, 30대 중반쯤에는 대학원 석사를 취득하려고 한다. 분야는 1순위 브랜드 or 커뮤니케이션, 2순위 서비스 디자인 3순위 경영학으로 이미 좁혔다.^^ 30대 후반은 학문과 실무를 겸업하며 두루두루 경험을 쌓고, 40대 초반에는 조직 심리학과 창의성에 대한 공부를 이어나가고 싶다. 이를 발판 삼아 다시 개인과 조직의 창의성을 찾아주는 코치로 도약!! 


50대는 정원이 있는 에어비엔비의 사장으로! 데뷔하여, 낮에는 패브릭 브랜드를 만들고, 밤에는 술집 사장으로 눈과 귀 그리고 입을 자극하는 안주를 휘리릭 휘리릭 만들고, 손님들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그렇게 나이 먹고 싶다. 


인생 계획을 세우게 해 준 퇴사 급발진에게. 고맙다.라고 말해본다. 

어찌어찌하여 오늘은 설날의 두 번째 날. 한국인의 새해라서, 달콤한 것들을 섭취해 봤다.

설날이니까. 호떡에 투게더 바닐라 아이스크림 정도는 올려서 먹어야죠!


2월 1일 화요일 11시 1분 ~ 11시 23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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