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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Feb 11. 2022

타로카드 언니가 알려준 앞으로 10년

인생을 바꾸려면 '시간', '장소', '사람'

퇴사한 지 56

(퇴사한 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늘 헷갈리는 경지에 도달했다!)


난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었고, 일 잘하는 30대를 맞이하고 싶었다.(물질적 보상은 당연 필수 값) 1년 10개월 전 나의 그릇된 선택으로 내 커리어는 하락세를 맞았다. 하락세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지만, 고생 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경험한 고생 중 가장 최악이었다. 정말 "잘 못 된 선택이었는지?" "좋은 선택이었는지?" 더 멀리서 조망해야 그 윤곽이 보이겠지만, 지금 바라보면 "잘 못된 선택"으로  보인다. 


퇴사를 진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잠실 롯데 타워에서 타로카드 점을 본 적이 있다. 나의 앞 날을 수비학적 관점으로 봐준 언니는 이렇게 말을 했다. "갈림길이 많아서. 이길 저길 매우 고민하고 있는데 조만간 정리될 것 같다. 2022년 앞으로 10년이 결정될 운때가 들어온다. 현재 다니는 회사(지금은 직전 회사)가 그렇게 나쁜 회사는 아니다. 무턱대고 퇴사하지 말고 1월 2월부터 구직 활동을 해봐라. 어디든 자기랑 맞고. 자기 능력 인정해주는 조직에서 일하게 될 거다."


"타로카드 언니의 말이 맞았냐고?"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다. 언니의 말 중 "앞으로 10년이 결정될 운때가 들어온다."이 말은 300% 맞는 말이다.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개발"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직무를 경험했기에, 지금까지 경험한 것들 중 하나를 결정하고 해당 분야를 전문화시키는 단계에 와 있음을 나는 늘 체감한다. 


틀린 것. 같기도 하고, 맞는 것 같기도 한! "현재 다니는 회사가 그렇게 나쁜 회사는 아니다." 회사의 부채가 수익을 뛰어넘는 자본잠식... 의 상태 직전의 상황으로 보였지만, (내가 판단하기에) 그곳에서 일하는, 그곳을 거쳐간, 사람들은 대게 훌륭하고, 좋은 분들이셨다. 적고 보니 틀린 말 같다. 입사 이후 "재무적으로 어렵고, 어렵고, 어렵다는 말을 마르고 닳도록 들었다. 재직 기간 1년 8개월 동안 이런 말을 쉼없이 들으면 사람 미친다. 내가 마치 이 배의 수장님 빚을 대신 청산해 주러 온 사람 같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나는 창업에 대해, 창업자로서 사업을 시작하고 사람을 들이는 일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관점을 갖게 됐다."


틀린 것 "무턱대고 퇴사 히지 말고!"라는 언니의 조언,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면 "회사는 무턱대고 퇴사하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나의 경우 "무턱대고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무턱대고 퇴사라 쓰고 합리적인 퇴사라 읽는다." (내 미래가 안 보이고, 심지어 내 자존감을 갈아먹는 회사라면 더욱이 헤어져야 한다.) (팀원들 앞에서 어차피 너는 못해, 몰라!라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일삼는 직장 상사가 있는 곳이라면 더더욱 히 정리해야 하는 곳이다.) (이런 류의 인신공격성 발언을 계속 받아주면, 멘틀이 나간다. 이건 진짜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이런 발언을 종 종 하시는 분들이, 본인의 발언이 인신공격에 속한 다는 것을 모른다. 그대들 리얼 승자!) "이것이 여차 저차 한 이유로 퇴사를 선택한 사유! 이런, 대우를 받느니 차라리 굶겠다. 가 나의 진심이었던 것 같다."

ps. 인신공격하신 분? 직장내 폭력으로 신고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구지 나는 신고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런 분들은 신고 당해도, 본인이 왜 신고 당해야하는지? 격렬하게 반응하는 부류이다. 본인의 세계관안에서, 자신은 가장 합리적이고 꽤 괜찮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다른 이유 있나?" 


앞으로 맞았으면 하는 말 "어디든 자기랑 맞고, 자기 능력 인정해 주는 조직에서 일하게 될 거다." 이 말만큼은 현실이 되어 내 눈앞에 펼쳐졌으면 좋겠다. 그만큼, 나도 더 좋은 실력과 매너 그리고 인품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솔직히, 사람이 힘들지 일이 힘드냐?





 새삼 내가 어떤 동료였는지? 내가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존재는 아니었는지? 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실력, 매너, 인품, 인성 그 모든 것!에 대해 조금은 다시 점검을 해볼 때 인 것 같다. 다음주 적절한 시기를 봐 타로카드 점을 다시 보러가기로 했다.


8시 23분 ~ 9시 12분 씀 (약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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