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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Feb 17. 2022

기업 수장님과의 마지막 대화

그리고 퇴사한 직전회사에서 제안한 프리랜서 제안

퇴사한 지 60일 이상


퇴사 급발 진 후, 2달의 분기점을 넘었다. 본래 [하루 한편 퇴사 에세이]는 이름 그대로 하루에 한편씩 발행 된다. 면접까지 가기 위한 나의 전략이 담긴 각종 지원 서류들이 서류전형에서 연이어 탈락되면서 구직활동에 대해 나 스스로 주춤하게 됐고, 자신감도 없어졌다.  듣고 있는 UXUI수업 과제 제출이 있었던 터라 바쁘기도 했던 것 같다. HTML과 CSS수업으로 넘어가며 맨붕지길 여러번..   포폴 완성을 목표로 디자인 두뇌를 돌리고, 구직활동 성공을 위해 기획가적이고 전략적인 두뇌를 가동하고.,. 음.... 컴퓨터 언어는 또 처음이라... 없던 뇌세포를 만들고 있는 터라... 더욱 글을 쓸 수 없었다.


한국나이 32세 (만나이 30세) 모아놓은 재산 없고, (없는 것이 당연하지만...왜? 당연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뭐 91년생 지영이 이런류의 글이라도 써야하나? 그저 웃음) 당장 4월에 인상 예정인 전세 계약금을 감당할 수 없는 이 현실이 참 모냥 빠진다. 26세 부터 지금까지 6년 가까이 일했는데... 내 상황은 이제 간신히 경제 활동을 하지않아도 근근히 3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너무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삶을 살아왔나? 하는 생각도 든다.


집에서 1시간 20분 거리에 있는 수업 교실로 가는 길. 그리고 비교적 한산한 지하철 속 나. 어제 직전회사 팀장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프리랜서로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이었다. 생각도 못한 제안. *팀장님 말씀으론 힘들 때 내가 했던 몇 마디가 힘이 됐고,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감사한 일.


퇴사한 회사와의 일이 시작된다. 감사하고, 아이러니한 일.


퇴사직전 회사 1층 스타벅스에서 대표님과 마지막 티타임을 가지며 했던 대화가 생각난다.


 "나를 영입한 사람과의 마지막 대화"


대표님 : 자기, 역량을 내가 잘 못 쓴거 같아..  어디 갈 때 있어? 어디가는 데!?


나 :  아니요. 없지만,... 쉬고 싶어요. 아주 간단한 것도 기억이 안나요. (웃음)


대표님 : 자기는 힘들 때 와서 힘들때 가네... 자기 디자인 할꺼지? 계속?


나 :  그렇겠죠. 일단은. 그래도 의미는 있었어요. 67세 수석님과 일해서 70대 까지 상상할 수 있게 됐어요. (참고. 음 필자는 중장년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에서 일했었다. 당시 회사에서 나이가 제일 많으신 분이 67세 수석님^^)  


대표님 : 그래도, 의미는 있었네... 다행이다.


벼랑끝에 있었던 서울소재 소기업의 수장과 나의 대화(당시 나도 맨붕지고, 대표님도 맹붕졌고, 나와 그는 영혼 가출ㆍ 상태였다. 빈사 상태의 두 사람의 대화)가 저러했다. 그런 수장이 방향키를 가진 배의 팀장이 다시 날 부른다. 일단 재정적으로 급한 불은 꺼야해서 나는 팀장님의 오퍼를 수락했다. 그리고 다음주 미팅을 위해 퇴직한 회사를 방문한다. 이쯤 되면 기구한 운명.


밤새 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직전화사 대표님과 처음 만났던 미팅에서 오갔던 장면과 대화가 기억났다. "좋은 인연이 될 것 같다. 고 말했던 그?" , " 좋은 인연까지 가나요? 응... 으... 마음 속으로 의문을 품었던 나!"


자. 다시.

정신챙기고. 스타트업 생활 청산을 위한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와 HTML CSS습득을 통한 직무역량 강화에 집중하자! 화이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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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으로 저의 지원서류를 받을 15명의 인사담당자들이여... 기구한 운명을 가진 저를 어서 픽 하소서...


2월 17일 오전 9시 00~9시 30분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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