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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Mar 14. 2022

비오는 월요일 오전 면접 제안을 받다.

면접 준비하기!! 돌올입

3월 기업들의 인재쟁탈전이 시작된 것 같다. 1~2월 묵묵부답 아무 소식없던 채용 담당자들의 손길이 한결 분주하다 못해 바빠진 것이 느껴진다. 나는 지난 1~2월 여러 창구로 이들과 소통하면서, 소위 말해 채용 담당자 일종의 패턴을 익히게 됐다. 그리고, 오늘 오전 B사로 부터 면접 제안을 받았다. 예상한 면접 제안이었냐고? 


면접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내일 예정되어 있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J사의 면접 제안 역시, 예고 없이 찾아왔다. 면접에 예고편 따위는 없다. 나는 여전히 UXUI디자인 분야와 BX디자인 분야 두 직무 사이를 고민하고 있다. 어차피, 나중에 브랜드와 서비스 전체를 움직이는 총괄 포지션을 목표로하고 있기에, 나에게 이 두 분야는 무엇을 먼저 할 것이냐?의 우선순위 문제이지? 어떤 것이 더 싫고, 어떤 것이 더 좋다.의 단순한 기호의 문제는 아니다. 


단지, 내 성격적 특성을 미루어 봤을 때, BX디자인 분야가 조금은 덜 지루하고, 확장적으로, 재미나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인 것 같고, UXUI디자인 분야는 IT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망설여지지만, 이 분야 또한 나름 흥미롭게 '연구자'처럼 세밀하고 촘촘하게 발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면접 제안을 한 B사가 특별하다. B사의 채용 담당자는 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고, BX디자인 분야를 커리어 목표로 생각하고 있지만, UXUI디자인과 BX디자인 분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나의 상황을 파악하곤, 괜찮다면, UXUI디자인 제품 리더와 면접자리를 주선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곤, 택시비가 지원되니, 면접 당일 택시를 타고 오라며 친절한 안내를 마지막으로 전화통화를 마무리했다. 


B사의 채용 담당자는 나의 이력과 포트폴리오 그리고 자기소개서에서 무엇을 본 걸까? 택시비를 지원해주는 회사는 또 처음이라, 어안이 벙벙했다. 1~2월 약 두 달간, 커버레터,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각종 지원서류를 만들고, 고치고를 수 없이 반복했지만, ... 아무 소식이 없었는데, ... 올해 딱 40에 접어든 언니의 말 처럼 


취업이란 다, 시기가 맞아야 하는 묘한 여정임은 확실하다.

자바스크립트에서  제이커리... 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넘어간, UXUI 웹 퍼블리싱 수업은 여전히, 무슨 말인지 도통 한 번에 알 수 가 없었다. 4시 30분 수업을 마치고 약간 몽롱한 정신 상태로 집 앞 공원을 한 바퀴 걸었다. 그리고 다시 노트북을 켜고, 퇴사한 회사의 자회사로 부터온 업무 요청 리스트를 읽고,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다. 


당장, 내일 오후 5시에 있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J사의 면접은 또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잘 할 수 있을지? 멍했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면접인데? 멍하다. 그러고 보니, 오늘 하루종일 졸리고 피곤했다. 봄비가 내리고 있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지난 겨울 지독했던 '인간적 모멸감'이라는 감정을 내 주변의 나를 아끼고 무한한 사랑을 주는 이들로 하여금 조금은 덜어낼 수 있어서 그런 걸까? 


딱 20분만, 잠시 눈을 붙이고 면접 준비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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