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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Mar 18. 2022

저의 지원서류에서 어떤 것을 보셨나요?

면접은 결국 체력전!

퇴사한 지 91일


퇴사한 지 약 3개월이 지났다. 이번주. 화요일과 수요일 양일에 걸쳐 푸드테크 스타트업 J사와 커머스 기업 B사 면접이 있었다. 면접 회상에 관한 글을 쓰고 싶었지만, 쓸 수 없었다. 두 기업의 면접 모두 밀도가 높았다. 화요일에 이루어진 스타트업 J사에서는 1시간 꽉 채워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커머스 기업 N사와 2시간 30분에 가까운 티타임을 가졌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다. 수요일 커머스 기업 N사와 대화는 내 머리속에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 묵직하게 뇌관을 스쳤고, 겉 돌았다. 


면접이란? 결국 체력전

목요일 웹 퍼블리싱 수업이 끝나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내일 퇴사한 회사의 자회사 출근이 예정되어 있었다. 코로나가 살짝 걱정됐지만, 복잡한 머리를 조금은 식히고 싶었다. 사우나를 하며 땀을 빼면 조금은 가벼워 질 것 같았다. 구직활동, 면접, 수업 과제, 당장 생활을 위한 자금 확보 등 여러가지 문제가 도처에 산적해 있다보니, ... 앞머리가 뜯어지는 것 같은 통각이 다시 시작 됐다. 벌써 3~4년 전부터 고질적으로 느껴왔던 증상 중 하나이다. 지겨운 증상. 다 내려놓고 싶은 날이면, 나는 물 속으로 잠적하곤 했다.


목욕탕 온탕에 몸을 담구고 천장을 멍하니 쳐다봤다. 물결이 몸을 휘감았다. "새롭지 않은 물결은 없는데, 언제나 새로운 물결이 지나가는데...새로운 물결이 지나가는 것처럼 새로운 기회도 늘 오는데... 난 왜...? 1년 8개월의 그 지긋지긋한 곳에서 버티고 버텨왔을까?



다시, 커머스 기업N사에 대한 회상 

아무 기억이 안난다. 멍하다. 나는 앞으로 10년 이후 나의 미래와 관련된 9개의 그림을 A3사이즈의 도화지에 그려뒀는데, 9개 그림 중 하나의 그림에 해당되는 것을 기업N사에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꽤 오랫동안 특정한 영역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일하는 '다학제적 조직'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었는데, 기업N사가 가진 조직 문화가 특히 그러했다. 


벌써 3년 전 내가 그려둔 10년의 나의 미래


목욕탕에서 나와 머리를 말리고, 집에 갈 채비를 했다. 카톡 알림음이 울렸고, 인공지능 스타트업 S사로부터 회신이 왔다. 

안녕하세요. 
인공지능 스타트업 S사입니다. 
샤샤님의 지원 서류를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채용 프로세스를 아래와 같이 진행하려고 합니다.
아래 일정 중 가능한 일정 알려주세요! ^^ 



ps. 

채용 담당자님들. 

면밀히 검토하시고, 어떤 것을 저의 지원서류로부터 보셨기에, ... 면접 제안을 주셨는지? 알려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저의 지원서류에서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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