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결국 체력전!
면접이란? 결국 체력전
목요일 웹 퍼블리싱 수업이 끝나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내일 퇴사한 회사의 자회사 출근이 예정되어 있었다. 코로나가 살짝 걱정됐지만, 복잡한 머리를 조금은 식히고 싶었다. 사우나를 하며 땀을 빼면 조금은 가벼워 질 것 같았다. 구직활동, 면접, 수업 과제, 당장 생활을 위한 자금 확보 등 여러가지 문제가 도처에 산적해 있다보니, ... 앞머리가 뜯어지는 것 같은 통각이 다시 시작 됐다. 벌써 3~4년 전부터 고질적으로 느껴왔던 증상 중 하나이다. 지겨운 증상. 다 내려놓고 싶은 날이면, 나는 물 속으로 잠적하곤 했다.
목욕탕 온탕에 몸을 담구고 천장을 멍하니 쳐다봤다. 물결이 몸을 휘감았다. "새롭지 않은 물결은 없는데, 언제나 새로운 물결이 지나가는데...새로운 물결이 지나가는 것처럼 새로운 기회도 늘 오는데... 난 왜...? 1년 8개월의 그 지긋지긋한 곳에서 버티고 버텨왔을까?
다시, 커머스 기업N사에 대한 회상
아무 기억이 안난다. 멍하다. 나는 앞으로 10년 이후 나의 미래와 관련된 9개의 그림을 A3사이즈의 도화지에 그려뒀는데, 9개 그림 중 하나의 그림에 해당되는 것을 기업N사에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꽤 오랫동안 특정한 영역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일하는 '다학제적 조직'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었는데, 기업N사가 가진 조직 문화가 특히 그러했다.
목욕탕에서 나와 머리를 말리고, 집에 갈 채비를 했다. 카톡 알림음이 울렸고, 인공지능 스타트업 S사로부터 회신이 왔다.
안녕하세요.
인공지능 스타트업 S사입니다.
샤샤님의 지원 서류를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채용 프로세스를 아래와 같이 진행하려고 합니다.
아래 일정 중 가능한 일정 알려주세요! ^^
ps.
채용 담당자님들.
면밀히 검토하시고, 어떤 것을 저의 지원서류로부터 보셨기에, ... 면접 제안을 주셨는지? 알려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저의 지원서류에서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