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입사 5개월
21년 퇴사 급발진 후, [1차 면접 - 2차(임원 면접) - 3차 레퍼런스 체크 및 평판 조회 - 4차 연봉 협상]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4월 25일자로 외국계 500명 규모의 기업에 입사했다. [하루 한편 퇴사 에세이]의 지난 마지막 글이 4월 8일이니... 6개월 만에 다시 글을 쓰게 된 것이다. 퇴사하고, 이직 준비하고, 음... 회사 적응하니, 22년은 이렇게 너저분한 기분으로 흘러가는 건가? 했다. 어떻게든 21년과 22년에 걸쳐 일어난 퇴사 그리고 이직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싶어 다시 글을 쓴다.
퇴사를 권유했던 직전 회사 부대표 말을 빌리자면, 최소한 중견기업은 못갈 지라도, 100명 규모의 스타트업에 가야하며, 지금 이직을 준비하고, 커리어 관리를 해야한다며, 틈틈히 나에게 퇴사를 권유했다. 그리곤 그 장황하고 어처구니 없는 설교 끝은 언제나 아래와 같이 끝났다.
'나중에, 이직 권유해준 나(부대표님)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게 될 꺼에요!"
더럽고 치사해서 이직 준비를 하고, 20명~30명 규모의 스타트업에 면접 보러 다닐 때,부대표님은 다시 이렇게 말했다. "적어도, 100명 규모 회사로 이직이 어려우면 50명은 가야지 쯧즈..." 그리고 난 보기 좋게, (아니 보기 좋게 라는 표현은 하지말자, 알맞지 않으니..) 500명 규모의 외국계 기업에 이직에 성공했고, 이곳에서 다소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후, 나름 적응에 성공하여 10월 25일 이후로 입사 6개월을 예정에 두고 있다.
"직전 회사 30명(정규직)규모에서 500명 규모 회사로 이직"
기울어져가는 기업에서 일하는 내게, 퇴사 권유를 한 부대표님이 고맙냐고? 단호히 "아니, 하나도 안 고맙다." 배우 윤여정 말을 빌리자면, "식혜에 둥 둥 뜬 밥풀 같은 이야기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 남의 앞길에 대해 나이 몇 개 더 먹었다.는 이유로 이렇다. 저렇다. 훈수두지 말 것!이 타산지석 삼아야 할 것 아니겠나?라는 결론을 얻은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회사 적응이 순조로고, 입사 후 내가 담당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결과를 보고, 함께 일하는 팀원, 팀장, 그룹장, 임원님 등 조직내 구성원들이 "만족한다." "수고했다."라는 피드백을 내비춰 줬을 때, 무심결에 네00 검색창에 "청년 고용률"이라는 키워드를 넣어 보았다. 아래가, 검색을 통해 내가 찾은 그래프이다.
현 정부는 15세 ~ 29세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청년 고용률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해당 연령의 청년 중 절반이 직업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 이다. OECD지표를 보더라도, 한국은 37개 국 중 31위로 청년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BTS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배우 이정재가 동양인 최초로 에미상을 수상해도, 현실은 그렇게 찬란하지도 않고, 희망스럽지도 않다.
가까이 내 주변 친구들 몇 몇은 아직 변변한 직장이 없는 경우도 더러 있고, 있다고 해도 계약직을 전전해야만 하는 경우도 많다. 30명 규모에서 500명 규모의 기업으로 점프하 뜻 이직에 성공한 내 글을 읽는 몇 몇의 사람들이 그 비법과 방법이 궁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 잘 나가는 유튜버들 처럼 본인의 경험을 일반화 시켜 말하고 싶지 않다. 나는 이렇게 저렇게 했다. 이런 방법이 있다. 라는 경험팔이 느낌의 주장보다, ..."MZ세대인 2030의 삶이 팍팍하고 어렵고, 현실이 무례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현재 내가 다니는 회사는 외국계 회사이기 때문에, 해외 유학파 출신자가 많다. 올 하반기 신입 공채 25명 중 1~2명을 제외하고 해외유학파라는 말이 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내 또래들 사이에서 일하면서 해외 대학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지방대 출신인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집안(부모)의 경제적 차이를 느낀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존재한다.
아마 이 부분이 내가 이직에 성공하고, 지금까지 경험한 무리와 다른 무리에 끼어들면서 인지하게 된 세상의 민낮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