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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Apr 09. 2023

소리 지르는 팀장.

인간관계에 대한 환멸의 끝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아역입니다. 봄 날씨와 훈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토요일인 어제 심리상담도 받고, 늦잠도 잤습니다. 이제 좀 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덜 익은 초록의 푸릇푸릇함의 봄이 어색해서,... 여전히 현실 감각이 없지만요! 마음의 상처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신체적 에너지는 조금 회복된 것 같습니다. 


지난 금요일 회사에서 있었던 일 조금 복기해 볼게요!

금요일 오전 11시경 타 팀으로부터 급한 협업 요청이 들어왔고, 해당 요청을 정말 준수하게 처리하기에 물리적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이미 예정되어 있는 협업 요청과 파견직원이 하던 일을 또... 뿐 질러서 저에게 일 부분 주셨습니다. 약 3개 정도의 일이 배정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사실 남이 중간에 하던 업무를 이어받아서 하는 것을 제일 싫어합니다. 왜 이런식으로 업무를 배정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담당한 사람이 쭈욱 마무리하게 회면 안 되는 건지... 빙시 같은 팀장년....) 문제는 급하게 요청된 협업건이... 제작해야 하는 디자인 장수가 20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보통 20개 정도 제작하는 데에, 제 업무 속도로 1.5시간 정도 걸립니다. 경험한 케이스가 많아지고, 포토샵의 일부 기능을 단축키 세팅 등으로 경량화시킨다면 40분 정도로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팀장은 저의 업무처리 속도가 가장 늦다고 거짓말 더 보태서 한 천 번쯤 말한 것 같은데요... 아마 모르실 겁니다. 제가... 촘촘하게 저의 업무를 계측하고 있는지를요.

그녀는 여전히 저를 바보 취급합니다. 쌍년 팀장 덕분에 조만간 "나를 바보 취급하는 팀장 대응론"이라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기대됩니다.


(중략)

1.5시간을 들여 제작한 이미지 20개에 대한 팀장에게 검수 요청 드렸습니다. 네에 또 어마무시한 수정 사항이 나왔습니다. (시간이라도 많이 주던가... )  급기야... 수정 요청은 픽셀 단위의 수정까지 요구되었습니다. 저는... 디자이너지만, 픽셀 단위의 수정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저 디자이너의... 자기만족적인 수정이고, 사실은...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작업입니다. 작업물만 걸레가 될 뿐이지요. 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야, 예술하니!! 



2~3차례 수정안과 수정하라는 지시가 계속 오갔습니다. 결국에, 팀장은 기필코야... 글자 사이까지 계측해서 수정 사항을 내리더군요. 0.2~0.9픽셀 사이로... 글자를 움직이는 그런 수정이요... 심지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텍스트를 옮겨야 하는지... 가이드도 디자인해서 주셨습니다. 그 가이드... 감사하지 않고요... 전 그 가이드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친, 쌍년이 한가하구나!" 이걸 디자이너의 업계 용어로 화면을 닦는다고 표현하는데요. (미치죠. 빨리 보내야 하는데, 다른 요청도 대기하고 있는데... 쌍년아 지금 화면 닦아야 하는 타이밍 아냐... 이거 빨리 보내고,... 다음 요청도 있다고... 팀원 업무 파악 제대로 안 하지!!!!!!!


급기야, 그녀는 저의 수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전화로 또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내가 어떻게 뭘 더 설명을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요. 출근일에는 조용히 수정 사항을 지시하는 팀장이지만, 본인이 재택근무하는 날이며, 이렇게 전화로 본인의 감정을 쏟아 냅니다. 처음 한 두 번은 모멸감, 모욕적인 등의 감정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젠... 


이 미친년 또 시작이네,... 오후 5시 됐으니까. 니 아들이나 픽업하러 가!!!! 


이렇게 신경질적으로 소리 지르는 것을.. 듣고 나면, 사실 아무 생각이 없어집니다. 뭐라 뭐라!!! 시끄러운 말들을 듣다가,... 저의 영혼은 두개골을 깨고 나가버렸고, 아무 대답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있으니, 또다시... 듣고 있냐고!!! 하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대놓고 말할 뻔했습니다. 


 "난 너랑 뭘 어떻게 일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저는 그저 침묵했습니다. 출근한 날과 재택근무 시, 피드백의 방식과 그녀의 태도를 보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 같습니다. 성질 더러운 거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요! 피드백을 저런 식으로 주는 팀장 다른 팀 곳곳을 찾아봐도, 없습니다. 오직, 저의 팀 팀장만 저렇게 행동합니다. 정말로... 


성질 더러운 거 광고하니? 다른 팀, 팀장 절반이라도 좀 따라가 봐라! 


최근에 [대행사]라는 드라마를 간 빤히 보았습니다. [대행사] 이곳에도 소리 지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도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태도인가요? 팀 내에서 저는 은근한 왕따가 되었고, 파견직원 제외하고 달랑 둘이 있는 팀원... 이것도 하나 융합 못 시키고, 팀원이 팀원한테 소리나 지르게 하고,,,... 끼리끼리 모인다고,... 비슷한 팀장과 비슷한 팀원이 만난다고 하잖아요! 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소리 지르는 팀장과 팀원, 동네 똥개 같은 두 사람과 저는 결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 어찌나 다행인지요? 진짜 다행이지 않습니까! 


이 글을 적고 보니, 그런 생각도 듭니다. 왜 또 이런 대우를, 그리고 이런 상황과 처사를 경험해야 하는 걸까?라고요! 사실 우리 모두 귀한 집 딸 그리고 아들들 이잖아요! 인간 같지도 않은 팀장, 개만도 못한 팀원, 둘 다 꼬락서니 베기가 참 싫습니다. 이걸 인간에 대한 환멸이라고 하나 봅니다. 정신병자 둘이 만나서, 소리 지르니... *데시벨(전기공학이나 진동/음향공학 등에서 사용되는 무차원의 단위)이라도 측정해 드리고 싶습니다.

팀장 소리 지를 때마다,... 바나나 우유라도 드려야 할지?... 


 나를 괴롭히는 직장 동료들을 어떻게 응징해 줄지? 고민하고 있지만, 특별히,... 적합해 보이는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그 누구와도 관계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팀장이 오기 전 진행했던 업무에 대해,... 팀장은 저에게 동일한 질문을 7번 정도 하셨는데요! "정신 병자 맞죠?" 왜 똑같은 질문을 7번이나 하시는지? 문해력이 없으신지요?!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을 할 때마다, 참...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는 다음 주 임원님과 면담을 생각 중입니다. 사실 정말 머리에 숫자 3을 쓰면서,... 견뎌보자,... 참아보자,... 합을 맞추는 기간이니까!!.... 3 개원만 버텨보자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데, 이렇게 매번 소리를 지르고... 팀장이 오기 전 임원님께 요청드린 업무 환경의 변화가 현실화되지 않으니,... 제 입장은 3개월을 참는다고 하여도, 달라질 것은 없음.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물론, 임원님과 면담을 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임원님과 면담 목표는. 업무 환경에서 오는 어려움, 저의 역량 부재에서 발생한 어려움 등 등 그 모든 어려움에 대해 버텨야 한다면, 버티고 성장해겠다.... 고 말씀드리고, 다만,... 언제까지 이러한 업무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것인가? (사실 제가 하는 업무가 길을 걷고 있는 대학생한테 시켜도 할 수 있는 업무 들입니다.) 요즘 고등학생도 포토샵 정도는 잘 다루니까요!) 향후 현재 팀에서 제 역량 중 강점인 것들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없다면,... 타 팀 이동이 가능한지? 타 팀 이동이 가능하다면,... 어떤 팀이 있고 무엇이 준비되어야 하는지 등 등을 조심스럽게 여쭤볼 예정입니다. 


팀장에게는 특별히 말을 건네고 싶지는 않습니다. 매체가 분화되고 있고, 미디어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고... 디지털 마케팅 데이터를 보면서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현재 사업부를 선택했다는 저에게,... 팀장은 "디자이너가 왜 데이터를 보냐고?"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진짜 꽉 막힌 사람 아닙니까!... 요즘은 디자이너가 개발을 하기도 하고,... 영상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글 쓰는 디자이너도 있습니다. 멀티플 하게 넓게 일하는 디자이너들이 정말 많은데,... 그리고 몇몇의 스타트업에서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설루션을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세상 물정에 어둡고 꽉 막힌 사람과 무슨 대화를 할까요? 차라리 대화를 안 하는 게 났지 않을까요? 


제 경험상... 팀원의 향후 커리어의 방향성에 대해 훈수 두는 사람 치고, 괜찮은 사람 못 봤습니다.... 향후 커리어에 대한 훈수를 매우 조심스럽게 하는 분들이... 업무도 잘하시고, 태도나 대우에서도 경우 있으셨던 것 같아요! 이건 진리!... 아니까요!...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는 것을 아는 분들이고, 그것에 대한 수용력도 높은 분들이니까요! 어쭙잖은 지식으로 남의 커리어 방향성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시길!!... ^^ 제바로


저는 소리 지르는 팀장에게 사용하는 감정 소모를 더 이상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저처럼... 감정적인 팀장 아래에서 일하는 분이 계시다면, 적당한 거리를 둡시다. 그리고 내가 잘 못하는 일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고, 키워나갈 수 있는 여건에 대해 더 고민해 봅시다. 


이번 글을 끝으로, 소리 지르는 팀장과 팀원에 대한 이야기, 쓸데없이 저의 업무에 훈수 두는 선 넘은 파견 직원에 대한 이야기는...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다짐하고 또 결심합니다. 매주 저와 이야기를 나누는 상담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세상에 아픈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병적으로 아픈 사람들... 곁에서 더 이상 힘들이지 맙시다. 


이 바닥의 미친년은 나라고, 그렇게 사회생활 하렵니다. 제가 미친년이라도, 전 좀 교양 있는 미친년이고 싶습니다.

 

소리 지르지 말고, 교양 있게 미친년 할 수 도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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